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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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섬 이야기

구절초

매루 2018. 10. 10. 02:49






저희부부가 농사를 짓고있는 밭 한켠에는 논이 있어서

개구리들의 산란이 한창인 봄밤에는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든는 호사를 누리지만

논둑길을 지나다니는 <영흥도 고씨>들이  이따금 저희밭으로 넘어와 저희부부의 속을 썩히기도 합니다

지난봄에  <영흥도 고씨>들의 드나듬을 막기 위하여 그길목에 참이의 집을 지어주었고

논과 저희밭의 경계 의미로 구절초를 심었더니

가을을 맞아 참 보기좋게 피어나 보는이들의 마음을 편하고 기쁘게 해줍니다

 



가을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지난봄에 놀고있던 땅을 밭을 만든후 거름을 준후 부지깽이나물과 대파를 심었었읍니다



겨울에 따로 보온을 해주지않아도 돼고

볕과 비 바람등 자연이 키우고 꽃을 피워주는 우리나라들꽃 입니다




구절초만큼의 눈길을 끌지는 못하지만 부지깽이 나물도 꽃을 피웠읍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보면 야생동물들의 훼방(?)을 받기 마련 입니다

그녀석들 중에서 제가 <영흥도 고씨>라고 부르는 고라니의 드나듬은 농부들에게 아주 골칫거리 입니다

저희부부가 농사를 짓고있는 땅은 원래 고라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터전 이었기에

야생동물들과의 타협(?)수단으로 밭에 울타리를 쳤고

 참이(저희부부와 함께 살고있는 진돗개)를 새식구로 맞이 하였읍니다

고라니가 밭에 오지 못하도록 겁만 주면 된다고 생각헤서 키운 참이인데 고라니를 보면 끝까지 따라가  해코지를 하곤 하였읍니다

목줄을 매지않고 되도록이면  마당에 풀어 놓아 자유롭게 지내개 하지만

저희부부가 외출을 하거나 방안에 있을때에는 저렇게 갇혀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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