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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섬 이야기

농어

매루 2018. 12. 22. 16:06




 다른 생선들보다 단백질의 함량이 높은것으로 알려진 농어를 한방에서는 오장을 튼튼하게 한다고하여

 예로부터 몸이 허약한 아이나 산모가 원기 회복을 위해 많이 먹었다고하며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농어가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약간 있으며.

오장을 보()하고 장위를 고르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하여 보양식생선으로 소개를 하고 있읍니다  .

 어린것 보다는  큰 것 일수록 맛이 더 좋다고 알려진 농어는

길이 40미만의 어린것을  깔따구(전남 순천·장흥)나 절떡이(전남 완도), 까지메기(부산 등 경상도) 등으로 불리우며

 깔따구 등의 어린농어가 3년 이상 자라서 40㎝ 이상이 되었을때  농어 소리를 듣습니다

깔따구라는 이름은   정약용이 저서 자산어보에 나와있는 농어의 다른이름인  걸덕어(乞德漁)’에서 유래되었으리라 생각 합니다 

 



그제 영흥섬 주변의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이웃이 농어를 잔뜩 가지고 왔읍니다




농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횡재를 한것도 같지만

이많은 농어를 손질 하려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농어 비늘 벗기기를 하다가 농어의 가슴지느러미에 손을 깊게 찔렸더니 제법 아프고 불편 합니다

어렸을적에 우스개소리로 많이 했던 "밥 먹으면 나서(낫는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혼자 씨익 웃어 봅니다





비늘 벗기고 배갈라 내장 빼내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작업을 꼬박 5시간을 했읍니다

이제 소금을 조금 더넣은 바닷물에 담궈서 간을 맞춘후 말리면 됩니다




제가 농어를 좋아하는것을 잘 아는 아내는
농어탕을 끓이겠다며 한마리의 농어를 토막내었읍니다








아내에게 칭찬 받은 날 배경음악 첨부

매루  2013.08.29 10:14



투망에 대하여 좀 아는 분들은 제가 사용하는

투망의  발(사람이 팔을 펼쳤을때의 길이로 크고 넒은 투망 일수록 발이 깁니다)의 길이에 놀라고

투망을 던졌을때 멀리 동그랗게 펼쳐지는 투망의 모양과  잡아내는 어획량에 다시한번 놀라곤 합니다

 

이 모든것들이 제가  섬진강에 살았을적에 이웃이셨던  김동진 할아버지께 제대로 배운 솜씨 이지요

 

어제 저는 이곳 영흥도에서 처음으로 바닷물이 아닌 민물로 투망을 하러 갔었읍니다

섬진강에서 생활을 할적에 이맘때 쯤(벼이삭이 패기 시작할 무렵)에 참게잡이를 했던 기억 때문 이었읍니다

 

 

 

바닷물이 통하는 곳 이어서인지 민물임에도 불구하고 팔뚝만한 숭어들,

깔따구라 불리우는 제법 커다란 농어들과 망둥이들이 잡혔읍니다

제 스스로도 놀랄만한 엄청난 어획량 입니다 

* 농어는 어릴 때에는 담수를 좋아하여 봄에는 육지에 가까운 바다로 들어오며,

 여름에는 강 하구까지 거슬러 왔다가 가을이 되면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제 예상대로 씨알 굵은 참게들도 예닐곱마리가 잡혔읍니다

 

 

 

저희 가족이 섬진강에 살적에 제가 강에서 투망질을 하여 잡아오던 물고기들 중에는 

은어,쏘가리,꺽지,모래무지등의 귀한 강고기들과 함께 참게도 있었읍니다

저희 쌍동이 딸들은 꺽지조림을 좋아 했었고 제 아내는 참게 매운탕을 좋아 했었읍니다

 

 

 

아내는 제가 잡아온 참게를 보더니 몇마리 더 잡아서 참게 간장게장을 담궈야 겠다며 제게 고마워 합니다

물고기가 많이 잡혀 재미는 있는데  잡은 물고기를 손질 하는데 2시간 정도가 걸려  허리가 제법  아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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