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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섬 이야기

탱자 이야기

매루 2018. 10. 10. 01:21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였던 1972.년 가을에 남북적십차회담 2차본회의가 열렸었읍니다(9.12.∼16., 4박 5일, 서울)

그때에 남측을 방문한 북측인사들이 머물렀던곳이

숭례문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어귀에 있었던 도뀨호텔(지금의 단암타워)이었읍니다

서울에 온 북한대표들을 태운 차량이 서울한복판을 지날때  북한측대표 한사람이 남측대표에게

"우리가 서울에 온다니까 남조선 전역에있는 자동차들을 전부 서울로 집합시켰겠군요?...."라는 비아냥에 

남측대표는 "자동차들은 바퀴가 있어서 제발로 서울로 몰려와 어렵지 않았는

저 크고 높은 빌딩들을 옮겨오느라 애좀 먹었읍니다"라고 답변을 했답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중국의 고전《안자춘추(晏子春秋)속에 도 있는데

사람은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때에 쓰는

.橘化爲枳 (귤화위지 : 회남 옮기면 탱자 된다; 환경 따라 성질 변한다) 입니다

 제나라 재상 안영이 초나라의 왕을 만나러 갔을 때 안영의 기를 꺾기 위해 제나라의 도둑을 잡아놓고는

“당신의 나라 사람들은 도둑질을 하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 하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안영은 “귤나무는 회수(淮水) 남쪽에 심으면 귤이 열리지만,

회수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고 합니다(橘化爲枳 귤화위지).

저 사람도 초나라에 살았기 때문에 도둑이 됐을 것입니다” 하고 응수했다고 합니다.





어제 오후에 영흥섬의 명소인 비치팬션엘 갔었읍니다 

비치팬션 입구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보이기에 오토바이를 멈추고 한참을 구경 하였읍니다





 “사랑 뒤뜰을 둘러친 것은 야트막한 탱자나무 울타리다.

울타리 건너편은 대숲이었고, 대숲을 등지고 있는 기와집에 안팎일을 다 맡고 있는 김 서방 내외가 살고 있었는데······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의 탱자나무 울타리 귀절도 떠오르고


제또래로 저와 같은고장(인천)출신으로  인천여상을 나온 여성듀엣 <산이슬>의 대표곡 이사가던날 노래가 흥얼거려졌읍니다











집주인의 관리를 받아서인지 탱자열매의 색도 곱고  굵기도 제법 실하여 모양 만으로는  귤에 버금 갑니다 

지금은 잘 사용을 하질 않지만 우리사회 에서는 어느때인가  잘알지도 못하면서 우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 모르면서 탱자 탱자 한다는 말들을 했었지요

여기서은  橘化爲枳 (귤화위지)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탱자만 보고 살아온 회수(淮水)북쪽의 사람들이

회수남쪽에 와서 진짜 귤을 보고는 탱자라고 우겼을거라며 만든 이야기중에 나오는 귤 일겁니다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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