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봉수대 본문
25호 태풍 콩레이가 물러간 영흥섬에 가을기운이 완연 합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수확을 앞둔 옥수수가 모두 쓰러졌기에 세우기 작업을 하던중
바다건너 시꺼먼 연기기둥과 부는 바람을 따라 남쪽으로 날리는 연기가 하늘에 퍼져있는 광경이 보였습니다
밭일을 잠간 멈추고 사진기를 가지고 나왔읍니다
25호 태풍 콩레이가 물러간 영흥섬의 가을하늘이 참 멋집니다
빨간색 표시지점에 월미도와 인천대교가 보이고
노란색 표시지점은 계양산 입니다
연기가 일어나고있는곳이 영흥섬에서 월미도나 계양산과의 거리보다 훨씬 먼 경기도 고양 이라고하니
옛사랍들이 연기를 통신수단으로 이용을한 까닭을 알것 같습니다
봉수대는 옛날에 적의 침입을 알리거나 위급한 일이 있을때 연락을 하던 수단으로
대낮에 연기로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것을 ‘봉(烽)’이라 하고, 저녁에 불을 놓아 위급함을 알리는 것을 ‘수(燧)’라고 한다
조선시대에 부산의 다대포에 왜적이 나타났을 때 한양까지 정보를 알리는 데 약 12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한양까지의 거리는 약 450km이고, 봉수대는 약 12km마다 있었으므로 38개 정도의 봉수대를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한 봉수대에서 신호를 연결하는 데 약 20분이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설 삼국지에서 교역이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인 양쯔강의 형주를 지키던 촉나라 장수 관우는
위나라 조조의 번성을 공격할때 형주에는 오나라의 기습을 막기 위하여 산봉우리마다 봉수대를 설치한후 출병을 합니다
관우가 형주를 비우자 오나라 장수 여몽은 유격대를 동원하여 봉수대들을 기습하여 관우가 자리를 비운 형주를 점령 합니다
이소식을 들은 관우는 형주로 회군을 하면서 뒤로는 번성의 조조군과 앞으로는 여몽의 오나라군사들에게 협공을 당하게되고
결극 맥성에서 포로가 된후 오나라에서 참수를 당합니다
내고장 인천의 문학산 정상에도 봉수대가 있었는데
남쪽으로 안산정왕산의 정왕봉수와 북쪽으로 서구 가정동의 축곶봉수와 서로 응하였다고 합니다
아직도 나이 지긋한 인천 토박이들은 문학산을 배꼽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문학산 꼭대기에 있었던 봉수대의 모습이 마치 배꼽처럼 보였기에 그리 불리웠다고 합니다
오늘 경기도 고양의 저유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긴 연기기둥을 영흥섬에서도 볼수 있었는데
1994년에 건립된 고양 저유소는 정유공장에서 만든 석유제품을
수도권 곳곳의 주유소에 공급하기 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시설로,
이번에 불이 난 탱크에만 휘발유 440만ℓ가 있었다고 합니다
불이난 탱크주변에는 유류 탱크가 13기가 더 있었고 전체 기름양이 7천만ℓ가 넘었다고 합니다
고양 저유소 화재의 연기기둥을 보면서 문득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인천의 용현동에 있었던 POL화재가 생각이 났읍니다
POL(Petroleum, Oil, Lubricants)은 한국전쟁때 필요한 기름을 관리하기 위하여 1950년 인천상륙작전 이후에
인천항과 가까운 바닷가였던 용현동에 생긴 저유소로 훗날 미군이 철수후에 대한석유공사, 선경(SK)로 이어집니다
POL 화재는 제가 이세상에 태어나기전에 일어났던 큰불 이었읍니다
1953년? POL 에서 큰 화재가 있었습니다.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거의 일주일 가까이 불이 났다고 합니다.
불이 나던 때는 한 밤중이었는데..
당시 POL 주변에 있던 대공 화기가 일제히 사격을 하였다는 증언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항간에 돌던 북한에서 공습을 해 일어난 화재라는 설이 맞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군요.
게다가 제가 아무리 찾아 보아도
이 화재에 대한 기사가 없더라구요.
당시 전쟁 중이라..보도 통제가 된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 봅니다.
아직도 언제 불이 나고..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제게 증언하신 분께서도
1952년인지 1953년인지 자신있게 말씀을 하지 못하십니다.
그러나 추운 때가 아니어서
허름하게 옷을 입은 채로 한 밤중에 인천공고 있는 곳까지 화재를 피해 달아났다고 말씀하십니다.
화재는 거의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는데..
결국은 불도저로 모래를 덮어 진화하였다고 증언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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