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완장 본문

사람이 먼저다

완장

매루 2018. 7. 18. 21:22


“나도 알어!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벨 볼일 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 진짜배기 완장은 눈에 뵈지도 않어! 자기는 지서장이나 면장 군수가 완장 차는 꼴 봤어? 완장 차고 댕기는 사장님이나 교수님 봤어? 권력 중에서도 아무 실속 없이 넘들이 흘린 뿌시레기나 줏어 먹는 핫질 중에 핫질이 바로 완장인 게여! 진수성찬은 말짱 다 뒷전에 숨어서 눈에 뵈지도 않는 완장들 차지란 말여! 우리 둘이서 힘만 합친다면 자기는 앞으로 진짜배기 완장도 찰 수가 있단 말여!”

 

ㅡ 소설 완장에서 배를 타고 마을을 떠나는 부월이와 종술의 대화 중에서 ㅡ

 

 

지방선거가 끝난지 한달이 지났고

새로 당선된 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시작이 되었읍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여권후보들의 당선에는

문풍(文風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국정 지지도와 인기)의 영햫이 컸다고 봅니다

문득 윤흥길의 장편소설 완장이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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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의 장편소설 '완장'

 

윤흥길 장편소설 완장(1983년)

 

 

윤흥길의 장편소설 <완장>의 배경인 김제 백산저수지

 

 

 

MBC 월, 화드라마 8부작  완장(1989.10.23~11.14 ) 의 한장면 

 

 

 

 

보잘것없던 그가 저수지 감시인으로 채용된 뒤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노란 바탕에 파란 글씨의 완장을 찬 그 앞에서 사람들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서 푼어치 권력’에 취한 그는 밤에 고기를 잡던 초등학교 동창과 그 아들을 두들겨 패고,

낚시하러 온 도시 남녀에게 기합을 주며 거들먹거렸다.

면 소재지가 있는 읍내에 나갈 때도 완장을 차고 활보했다.
급기야 자신을 고용한 사장 일행의 낚시까지 금지하다 감시인 자리에서 쫓겨났다.

이후에도 ‘완장의 환상’에 사로잡혀 가뭄 해소용으로 물을 빼려는 수리조합이나 경찰과 부딪쳤다. 

속물근성 풍자한 우리 사회 거울 

윤흥길 소설 《완장》의 주인공 임종술은 인간 내면의 권력 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작가는 그를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폐해와 그 한계를 신랄하게 풍자했다.

완장은 ‘신분이나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팔에 두르는 표장’이다.

그러나 임종술은 이를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권리와 힘’으로 받아들였다.

일제시대 헌병과 6·25 때 죽창부대의 완장이 꼭 그랬다.

독일 나치 친위대와 중국 문화혁명기의 홍위병도 그랬다.

쥐꼬리만 한 권력이라도 쥐고 나면 모든 부분에 휘두르려고 하는 게 속물의 근성이다.

가진 것 없고 잃을 것도 없는 술집 작부 부월에게는 이런 완장이 부질없는 것에 불과했다.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벨볼일 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

진짜배기 완장은 눈에 뵈지도 않어!

권력 중에서도 아무 실속 없이 넘들이 흘린 뿌시레기나 주워먹는 핫질 중에 핫질이 바로 완장인 게여!” 

임종술이 완장을 저수지에 버리고 부월과 밤봇짐을 싼 다음날,

물이 빠지는 저수지에 떠다니는 완장은 권력의 허상을 보여주는 상징 매개다.

 


지금도 ‘완장’의 그늘은 곳곳에 드리워져 있다.

권력의 본질을 잘못 알고 엉뚱하게 사용하면 한순간에 추락한다.

크든 작든 유혹에 시달리고, 자신의 좋은 특성마저 잃게 된다.

심리학자 대커 켈트너가 말하는 ‘권력의 역설’에 포획되고 만다.

 

고두현의 [문화살롱]

 

 

 

 

 

 권력의 역설

 사회심리학자인 대커 켈트너가 권력의 심리를 연구성과를 정리하며 내놓은 용어인 권력의역설은

권력을 쥐게 됨으로서 작동하는 심리작용 때문에 권력을 잃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권력을 갖게 되면 세상을 자기 중심으로 보게 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본인은 어떤 짓을 해도 예외가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권력역설 현상에 빠지게 됩니다.

아무리 유능했던 사람도 그 총명함과 야무짐은 사라지고 독선과 아집만 남게 됩니다. 그 결과는 몰락입니다

켈트너는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마치 안와전두엽(눈 바로 뒤에 있는 부분으로 감정 조절 담당) 이 손상된 환자처럼 행동한다고 했습니다.

안와전두엽이 손상된 사람들은 과도하게 충동적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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