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동창들에게 나는 어떤 뒤웅박일까? 본문
공자(孔子)의 언행을 적은 <논어(論語)>는 사람의 두 가지 기쁨을 설교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워서 그것을 터득하면 그 아니 즐거운가)와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 먼데서 벗이 찾아오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이다
한문(漢文)에서 뜻이 통하는 벗을 우(友)라고 하고
한 스승 아래에서 더불어 배운 벗을 붕(朋)으로 구분을 하고 있으니
여기 먼 곳에서 온 벗은 바로 동창생인 것이다
비단 지금뿐만 아니라 이렇게 옛날 옛적부터 동창생은 반가웠다
유목 민족처럼 여러 곳을 떠돌며 살아온 사람들은 낯선 이류(異類:다른 무리)에 친근감을 느낀다지만
대대로 한 곳에 정착해 살아온 우리 한국 사람들은 낯익은 동류(同類)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서양 사람들은 나와는 무엇인가 다른 사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수용하고 곧잘 그와 친근해 지는데,
우리 한국 사람은 나와 무엇인가 같은 사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을 수용하고 그와 친근해진다
하물며 같은 핏줄, 같은 고향, 같은 동창생이 여느 다른 나라 사람에 비겨 별나게 반갑고 다정한 이유가 이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동창생은 예로부터 이해선악(利害善惡)을 초월 했었다
이규태의<한국인의 생활문화>중에서
박을 다른 바가지처럼 반으로 쪼개지 않고 꼭지 근처만 도려내어 속을 파낸 바가지를 뒤웅박 이라고 하는데
우리 조상들 께서는 꼭지 부근에 끈을 달아 마루나 벽에 걸어두고 그 속에 씨앗이나 일용 소품을 담아두는 그릇으로 사용했었읍니다
이 뒤웅박에 무엇을 담거나 보관하는것은 오로지 주인의 형편이나 마음과 재량일뿐 이어서
부잣집에서는 곡식이나 값나가는 물건들을 넣어 보관을 했겠지만 가난한 집에서는 허드렛것이나 여물 따위 밖에 보관을 못하였겠지요
그래서 여자의 팔자는 어떤 신랑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어자팔자 뒤웅박>이라는 말이 생긴거라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사회 전반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시절이어서
본인 또는 가정의 경제형편이나 규모를 오로지 남편의 능력에 의존을 하질않고 여성들이 나서서 극복하거나 일으키는 시대가 되었지만
요즈음에도 대부분의 대한민국 여성들의 내심은 능력 좋은 남자 만나 몸 고생 마음고생 돈고생 하지 하지 않으며 살고 싶어 하는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과 어울리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여기서 말하는 떡은 물질 이라기보다 기쁨,보람,믿음,사랑등 이겠지요
제개인적 으로는 가족, 친구, 이웃등과의 대인관계에서 이 말을 신앙차원으로 여기며 살아왔읍니다
이해선악을 초월하는 동창들에게 바람직한 뒤웅박이 되고 싶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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