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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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영흥섬판 조침문

매루 2016. 10. 13. 13:50

 

 

 

 

  

 

 

 

계절이 가을에 접어들면서 망둥어를 찾는이들이 많아지자

오토바이를 타고 망둥이낚시를 다닙니다

 

 

 

망둥어로 유명한 인천 바닷가(낙섬 염전저수지)애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저 이기에 망둥어낚시에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읍니다 

서너시간의 낚시동안 150~200여마리의 망둥어를 잡는데

외바늘 채비 이어야만 가능한 마릿수 입니다

 

 

 

 

 

 

 

잡아온 망둥어는 내장은 물론 아가미까지 떼어낸후 바닷물에 빨래를 하듯 깨끗이 손질을 한후

가을햇살과 선선한 바닷바람에 말립니다

 

 

 

 

 

 

 

 

망둥어 낚시를 하다가 전화기를 바닷물에 빠뜨리고 말았읍니다

주변에서 스마트폰으로 버꾸라고들 했지만 사용 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던 전화기 였읍니다

 

 

 

 목구멍에 커다란 가시가 걸려 1달여를 투병중이던 참이

주인인 저의 체취가 있는 장소에서 저의 휴대전화에 의지하며 잠드는 참이의 심리상태가 안스럽습니다

 

 

경상남도 시골(고성)출신인  아내와 친구들은 숲에서 꿩알을  주워 왔는데

 덩치가 큰까투리가 낳았는지 꿩알이 무척 굵습니다

지금은 골통품 취급을 받고 있지만 제가 지금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사용하고있는

 오래된 휴대전화로 꿩알의 굵기를 비교해 보았읍니다

 

 

 

 

 

조침문(弔針文 일명 제침문(祭針文) )은 조선 순조때 유씨(兪氏) 부인이 지은 국한문혼용체로 

자신이 사용하던 바늘을  의인화하여 제문형식으로 쓴 지은 고전수필 입니다 

 

유씨 부인은 슬하에 자녀도 없이 과부가 된 후 바느질을 낙으로 삼으며 지내다가

시삼촌에게서 얻은 마지막 바늘(시삼촌이 선물 해준)이 부러지자  오호 통재(嗚呼痛哉)를 외치며

안타그 섭섭한 심회를 누를 길이 없어 이 글을 지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저의 구형전화기를 바다에 빠뜨린후 고등학교때 배웠던 조침문 글이 생각이 났읍니다

 

 

 

 

조침문(弔針文)

 

 

유세차(維歲次)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에, 미망인(未亡人) 모씨(某氏)는 두어 자 글로써 침자(針者)에게 고(告)하노니,

 인간 부녀(人間婦女)의 손 가운데 종요로운 것이 바늘이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到處)에 흔한 바이로다. 

이 바늘은 한낱 작은 물건(物件)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情懷)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손 가운데 지닌지 우금(于今) 이 십 칠 년이라. 어이 인정(人情)이 그렇지 아니하리요. 

슬프다. 눈물을 짐깐 거두고 심신(心身)을 겨우 진정(鎭定)하여, 너의 행장(行狀)과 나의 회포(懷抱)를 총총히 적어 영결(永訣)하노라.

연전(年前)에 우리 시삼촌(媤三村)께옵서 동지상사(冬至上使) 낙점(落點)을 무르와, 

북경(北京)을 다녀 오신 후에, 바늘 여러 쌈을 주시거늘, 

친정(親庭)과 원근 일가(遠近一家)에게 보내고, 비복(婢僕)들도 쌈쌈이 나눠 주고,

 그 중에 너를 택(擇)하여 손에 익히고 익히어 지금까지 해포 되었더니, 

슬프다, 연분(緣分)이 비상(非常)하여, 너희를 무수(無數)히 잃고 부러뜨렸으되, 

오직 너 하나를 연구(年久)히 보전(保全)하니, 비록 무심(無心)한 물건(物件)이나 어찌 사랑스럽고 미혹(迷惑)지 아니하리오. 

아깝고 불쌍하며, 또한 섭섭하도다.

나의 신세(身世) 박명(薄命)하여 슬하(膝下)에 한 자녀(子女) 없고, 
인명(人命)이 흉완(凶頑)하여 일찍 죽지 못하고,

 가산(家産)이 빈궁(貧窮)하여 침선(針線)에 마음을 붙여, 널로 하여 생애(生涯)를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날 너를 영결(永訣)하니,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이는 귀신(鬼神)이 시기(猜忌)하고 하늘이 미워하심이로다.

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너는 미묘(微妙)한 품질(品質)과 특별(特別)한 재치(才致)를 가졌으니, 

물중(物中)의 명물(名物)이요, 철중(鐵中)의 쟁쟁(錚錚)이라. 

민첩(敏捷)하고 날래기는 백대(百代)의 협객(俠客)이요, 굳세고 곧기는 만고(萬古)의 충절(忠節)이라. 

추호(秋毫) 같은 부리는 말하는 듯하고, 두렷한 귀는 소리를 듣는 듯한지라. 

능라(綾羅)와 비단(緋緞)에 난봉(鸞鳳)과 공작(孔雀)을 수놓을 제, 그 민첩하고 신기(神奇)함은 귀신(鬼神)이 돕는 듯하니, 

어찌 인력(人力)이 미칠 바리요.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자식(子息)이 귀(貴)하나 손에서 놓일 때도 있고, 비복(婢僕)이 순(順)하나 명(命)을 거스릴 때 있나니, 

너의 미묘(微妙)한 재질(才質)이 나의 전후(前後)에 수응(酬應)함을 생각하면, 자식에게 지나고 비복(婢僕)에게 지나는지라. 

천은(天銀)으로 집을 하고, 오색(五色)으로 파란을 놓아 곁고름에 채였으니, 부녀(婦女)의 노리개라. 

밥 먹을 적 만져 보고 잠잘 적 만져 보아, 널로 더불어 벗이 되어, 

여름 낮에 주렴(珠簾)이며, 겨울밤에 등잔(燈盞)을 상대(相對)하여, 누비며, 호며, 감치며, 박으며, 공그릴 때에, 겹실을 꿰었으니

 봉미(鳳尾)를 두르는 듯, 땀땀이 떠 갈 적에, 수미(首尾)가 상응(相應)하고, 솔솔이 붙여 내매 조화(造化)가 무궁(無窮)하다. 

이생에 백년 동거(百年同居)하렸더니, 오호 애재(嗚呼哀哉)라, 바늘이여.

금년 시월 초십일 술시(戌時)에, 희미한 등잔 아래서 관대(冠帶) 깃을 달다가, 무심중간(無心中間)에 자끈동 부러지니 깜짝 놀라와라. 

아야 아야 바늘이여, 두 동강이 났구나. 

정신(精神)이 아득하고 혼백(魂魄)이 산란(散亂)하여, 마음을 빻아 내는 듯, 두골(頭骨)을 깨쳐 내는 듯, 

이윽토록 기색 혼절(氣塞昏絶)하였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만져 보고 이어 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편작(扁鵲)의 신술(神術)로도 장생불사(長生不死) 못하였네. 동네 장인(匠人)에게 때이련들 어찌 능히 때일손가. 

한 팔을 베어 낸 듯, 한 다리를 베어 낸 듯, 아깝다 바늘이여, 

옷섶을 만져 보니, 꽂혔던 자리 없네.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내 삼가지 못한 탓이로다. 

무죄(無罪)한 너를 마치니, 백인(伯仁)이 유아이사(由我而死)라, 

누를 한(恨)하며 누를 원(怨)하리요. 능란(能爛)한 성품(性品)과 공교(工巧)한 재질을 나의 힘으로 어찌 다시 바라리요. 

절묘(絶妙)한 의형(儀形)은 눈 속에 삼삼하고, 특별한 품재(稟才)는 심회(心懷)가 삭막(索莫)하다. 

네 비록 물건(物件)이나 무심(無心)ㅎ지 아니하면, 후세(後世)에 다시 만나 평생 동거지정(平生同居之情)을 다시 이어, 

백 녁 고락(百年苦樂)과 일시 생사(一時生死)를 한 가지로 하기를 바라노라. 

오호 애재(嗚呼哀哉)라, 바늘이여

 

 

 

어휘 풀이

 

유세차(維歲次): 제문(祭文)의 첫머리에 쓰는 말

  • 오호 통재(嗚呼痛哉):슬프고 원통하다 으로 탄식할 하는
  • 우금(于今): 지금에 이르기 까지
  • 행장(行狀): 사람이 죽은 뒤 그 평생에 지낸 일을 적은 글
  • 동지상사(同至上使): 해마다 동짓달에 중국에 보내던 사신(使臣)의 우두머리
  • 무르와: 받아와
  • 해포: 일년이 조금 넘는 동안
  • 흉완(凶頑)하다: 흉악하고 모질다
  • 널로 하여: 너로 인하여
  • 생애(生涯): 살아 온 한평생 동안. 생계(生計). 여기서는 '생계'의 뜻으로 쓰임
  • 쟁쟁(錚錚): 여럿 가운데에서 매우 뛰어나다
  • 능라(綾羅): 두꺼운 비단 얇은 비단
  • 비단(緋緞): 명주실 광택 나게 피륙 통틀어 이르는
  • 난봉(鸞鳳): 난조(鸞鳥)와 봉황
  • 비복(婢僕): 계집종과 사내종
  • 천은(天銀): 품질이 썩 좋은 옷
  • 호다: 천을 겹쳐 땀을 곱걸지 않고 일정한 간격이 있게 꿰매다
  • 공그리다: 실밥이 보이지 않게 솔기(옷이나 이불 등을 만들 때, 두 폭의 천을 맞대고 꿰매어 생긴 줄)속으로 바늘을 떠서 꿰매다
  • 술시(戌時): 초경(初更). 밤 7-9시
  • 유아이사(由我而死): 나로 인하여 죽음
  • 공교(工巧): (솜씨가) 재치 있고 교묘함
  • 의형(儀形): 몸을 가지는 태도, 의표(儀表), 용의(容儀)
  • 일시생사(一時生死): 한 날 같이 살고 한 날 같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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