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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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완이(혁재 아들) 장가 가던날

매루 2016. 5. 8. 23:18







2016년 5월 8일은 저와 고등학교 동창 사이이자 운명처럼 가까운 인연의 벗인 혁재가

그의 아들 완이를 장가 보내는 날 이었읍니다 





예식시간이 오후 3시 이지만 저는 연휴의 마지막날 영흥섬에서 인천으로 나오는 길이 행여 막힐까봐

영흥섬에서 오전 10시 1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인천에 미리 나왔읍니다

오이도역에서 인천행 수인선 전철을 탄후 신포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30분 경 이었읍니다

예식 까지는 무척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에 저의 젊었던날들의 청춘의 흔적이 묻어있는 중앙동 거리를 한가로이 거닐었읍니다




중소기업은행 앞길에 봄볕만큼이나 눈부신 커플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저에게도 바로 이거리에서 저러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한참을 넋을 놓고 이연인들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중앙동에서 홍예문쪽으로 오르다보면  대한 성공회 내동교회가 나타납니다

청년시절에 장발단속을 피하여 애용하던 길 이었읍니다



홍예문 위에서 바다쪽을 바라다 봅니다

사진 오른쪽 석축 중간쯤에  빨간지붕의 일부가 보이는 집이 혁재의 큰누나가 살고 게시는 집으로

혁재 어머니께서 말년을 보내신 곳 입니다





이건물(하얀색)이 홍예문 예식장 건물 이었다는 사실을 알거나 기억하고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자유공원 구석구석의 고목들을을 보면서 제나이와 그동안 이곳에 쌓여진 추억들을  헤아려 봅니다



제일교회 뒷편 석축에 개량 으아리가 하려하고 커다란 꽃을 피웠읍니다



저는 이거리(제물포 구락부 주변)를 걷거나 볼때면

청년  시절에 한창 유행했던 다니엘 분의 뷰티풀 썬데이 노래가 떠오르고 그노래의 멜로디가 흥얼거려 집니다








혁재가 군제대후부터 결혼후 2년여까지 다녔던 선박회사 건물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읍니다



1981년 겨울 위의 사진과 같은 장소의 혁재총각




완이의 예식이 치러질 Harbor park   호텔 입니다




혁재 부부



하루에도 몇번씩 완이의 방문을 열고 눈물을 흘렸다는 완이엄마는

예식이 치러지는 중간에도 자꾸 눈물을 흘렸읍니다








고등학교(동인천 고등학교)동창들이 부부동반으로 축하를 해주려 모였읍니다




혁재의 큰누나를 쏙 빼닮은 조카 입니다

ㅎㅕㄱ재의 킄누나는 저희부부의 결혼식 일정중에 제아내를 데리고 웨딩드레스,결혼예물등을 고르고  알선해 주셨었읍니다




조카들이나 조카손주들을 보면서 세월을 느낍니다



예식이 끝난후14층 연회장에서 인천항 주변의 모습들을 내려다 봅니다









완이 이야기



저보다 일년  늦게 결혼을 한 혁재는 첫아들을 낳게되고 혁재 아버지께서 그아이에게  <완 >이라는 외자 이름을 지어주셨읍니다

부모의 빼어난 외모를 닮아서 완이는 어려서부터 귀공자 티가 흐르는데다가

자타가 공인하는 충청도 양반가문의 종손인 혁재에게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전교수석을 놓지지 않아서 주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으로 주목을 받았었읍니다 

하지만 사람좋은 혁재가 번번히 주위사람들의 꾐에 넘어가 빛에 쪼들리게 되면서 완이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게 됩니다

군 제대후 인천고속버스 터미널 건물에 있는  영풍문고에 취직을 한후 지금은 사내(社內)뿐만이 아니라 

고객들(특히 아가씨)에게 인기가 좋은 직원이 되어 있읍니다

그런데 준수한 외모에 예절까지 바른 완이 에게는 초등학교 때 부터 가까이 지내온 아가씨가 있기 때문에 

또래의 아가씨들이나 완이를 내심 사윗감으로 탐내는 어른들은 모두 헛꿈들을 꾸고있는 셈 이지요

오늘 영흥도에서 옥수수를 따가지고 나오는길에 버스안에서 완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읍니다 

 "아저씨께서 택배를 부탁 하셨던 책이 두번이나 환송되어 왔어요"라는

완이의 설명을 듣고 "완이야 아저씨 지금 인천으로 나가고있는 중이니까 조금 늦더라도  퇴근하지말고 있거라"하고 통화를 끝냈읍니다

완이가 근무하고있는 영풍문고 매장은 인천고속버스터미널 지하에 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버스에서 내린후 신세계백화점 매장을 지나는 빠른길을 택하여 완이 에게로 갔읍니다

완이에게 자초지종 설명을 들은후 수취인의 전화번호를 확인 하였더니 전화번호가 틀리게 기재가 되어 있었읍니다

더더욱 미안해하는 완이에게 "그래서 미남총각 얼굴 한번 더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밤시간에 백화점 매장 구경도 해보고

옥수수도 전해줄겸 잘 되었지"라며 완이의 대문짝만한 등을 두드려 주었읍니다.

잠간의 시간 이었지만 완이 아버지 혁재와의 젊은날들이 떠오르며  문득 콧날이 찡해지는 느낌을 받았읍니다

그 아버지의 그아들 이라더니 외모 말투 몸가짐 어느것 하나  혁재와 다른점이 없었읍니다

"완이도 내후년 이면 30,,,, ,

네 아버지 하고는 중고등학교 동창 사이 이지만  졸업후 사회에 나와서 친해 졌으니까 40년지기가 되어가고,,,,,

그 사이에 완이가 30을 바라보는 어른이 되어 있으니  네 아버지나 나나 이젠 노인네나 마찬가진데 

이렇게 젊고 씩씩한 완이를 보니까 아저씨가 기분 매우 좋다"라며

흐믓하고 대견한 제 속내를 완이에게 전하면서 우리는  헤어 졌읍니다

 


 

1981년 겨울의 혁재총각

 

 

2011년 여름의 완이 총각

 


 2011년 8월 18일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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