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難兄難弟 본문
지난 설연휴중에 친구 신일이는 겨울철 별미인 숭어회를 떠가지고 저희집엘 찾아왔읍니다
저희부부가 영흥섬에서 처음으로 맞이하고 보내는 설 인만큼 외로울까봐 일부러 찾아준 친구가 고마웠읍니다
찾아준것도 맛난 숭어회도 고마운데 율동까지..... 그야말로 풀코스 였읍니다
술이 거나한(소주 두병정도를 마신상태)가운데 에서도 나이답지않게 유연한 편 이지만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의 신일이 춤솜씨를 알고있는 저는
이날 신일이의 춤동작 하나하나에서 나이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 하였읍니다
특히 졈프(도약)동작은 거의 눈에 띄지않아 올해 60의 나이를 실감하는 안타까운 순간들 이어었지만 매우 즐거웠읍니다
2014년 2월 2일 작성글
숭어는 예부터 음식뿐만 아니라 약재로도 귀하게 여겼기에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수어(水魚)라 하였고,
“숭어를 먹으면 위가 편해지고 오장을 다스리며, 오래 먹으면 몸에 살이 붙고 튼튼해지며
숭어는 진흙을 먹으므로 백약(百藥)에 어울린다.”라고 하였읍니다
흔히 ‘봄 주꾸미(곳에 따라서는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낙지, 겨울 숭어’라 하여
겨울숭어는 육질이 최고의 횟감으로 치는 다금바리 부럽지 않다고 할 정도로
씹을수록 쫄깃 달보드레한 겨울 숭어를 묵은지에 싸서 먹는 맛이 그야말로 일품 입니다
2014년 설연휴중인 어제 (2월 1일) 저녁에 친구 신일이가 숭어회를 떠 왔읍니다
1997년 겨울 한반도에 몰아친 IMF의 격랑에 비참하게 몰락했던 저 였읍니다
그해 성탄절날 제아내와 함께 영종도에서 부동산업을 하고있던 친구 기향이의 사무실을 찾았었읍니다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영종도에 도착하자 반갑게 그리고 위로의 표정과 말을 건네주던 친구 기향이의 마음 씀씀이가 지금도 안 잊혀 집니다
그날 기향이가 영종부둣가에 가서 떠온 숭어회의 맛을 저희부부는 지금도 잊질 못하고 있읍니다
그렇게 초라했던 그시절에 비하면 여유롭거나 넉넉하진 않어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는 행복한 요즈음의 생활 이기에
겨울숭어회를 맛보며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려 보기도하며
생각지도 않았던 맛난 제철 먹거리를 떠온 친구 신일이(제 모자를 빼앗어 쓰고는 익살스런 표정을 짓습니다)가 무척 고맙습니다
공교롭게도 기향이나 신일이 두친구 모두 부동산업에 종사를 하고 있읍니다
제철 먹거리의 훌륭한 맛 때문인지 신일이와 제아내는 많은양의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술자리가 파한 자정무렵 저희집에서 신일이네 집까지 바닷길(신일이 뒷쪽이 바다)을 함께 걷습니다
흐린날씨 때문에 야간조명이 아름다운 영흥대교가 보이질 않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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