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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바우님의 겨울산방

매루 2015. 3. 9. 21:08

 

 

 

 

 

 

 

 

 

 

 

 

 

 

 

겨울산방

장군바우 2015.02.23 23:16

 

가끔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러나 사소한 일상사가 발목을 잡을 때가 많다.

아직도 내몸과 마음은 자유롭지 못하다.

 

봄부터 씨뿌려 가꾸고 거두어서  생활하고

겨우내 산을 오르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추스려도

아직 나는 늘 부족하고 작기만 하다

 

그냥 어울리고 ,쓸데 없이 떠들고 ,사소한 일에 휩싸이기보다는 혼자 산으로 간다.

 

 

 

 

신비함마저 감도는 산과  근엄한 나무들이 나를 조용하게 타이른다.

이젠 조용히 혼자 있어도 된다고...

 

 

 

 

늘 다니던 길이지만 계절마다 오묘한 변화와 조화가 어우러짐이 신비하고 즐겁다.

평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무심하게 그냥 지나칠 때도 있지만...

 

 

 

 

요즘처럼 신앙과 사상,그보다 더 사소한 일에 편가르기와 기싸움이 흔한세상에 차라리 혼자 있는게 현명할 때가 더 많다.

옳고 그르고 차이는 작은 주관과 미묘한 감정차이 뿐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혼자 있다고 늘상 모두가 편하고 홀가분 하지만은 않다.

이럴때 산행도 하고 술도 마시고 미친짓을  하기도 한다.

 

 

 

 

혼자 있어서 편하고 혼자 있어서 할수 있는 곳.

혼자있으면 마치 시대나 거리를 초월한  먼 딴세상처럼 느껴진다.

 

 

 

 

 

 

놀다 심심하면 비바람과 눈에 쓰러진 나무들을 잘라 지게로 져나르고

 

 

 

 

그냥 취하기엔 힘이 남아 넘치면  한바탕 가슴 벅차도록 눈밭을 달려도 본다.

 

 

 

 

이젠 스스로 외로워지고 현명하게 가난해지고 부끄럽지 않게 천박해질 나이가 됐다.

 

 

 

 

주변에 늘 마른 나무들이 충분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은 샘이 있으니 더 근심할게 무언가

 

 

 

 

겨울이 있어서 한살씩 더 먹는게 허무하지 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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