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승권이 이야기(꼬고, 돌리고, 비비고, 담구고) 본문
지난해 연말께 저의 고교동창이자 오랜 벗인 승권이가
학익동의 구치소 입구에 자그마한 꽈베기가게를 차렸는데 장사가 너무 잘되어 밥 먹을 시간조차 없어
그 모습을 보는 저의 마음이 편치 않았읍니다
승권이 부부가 장사를 하고있는 학익동의 구치소 입구는 제가 태어난 생가와 불과 50여M 거리여서
제 고향동네인 셈 이기에 이리저리 연락을 하여 승권이 부부를 도와줄 아주머니를 찾다가
몇년전 까지 학익동에서 20년 넘게 이불장사(이브자리)를 했던 여희와 연락이 닿았읍니다
저와 초등하교 동창생 사이인 여희는 저의 간절한 요구(구인)에
반강제적으로 자신의 오랜 동네친구를 승권이네 가게에 출근을 시켰읍니다
승권이는 하루종일 꼽니다(꽈베기를)
가게 밖에서 손님들을 상대하는 충기엄마는 핫바를 기름에, 꼬치어묵을 양념육수에 담굽니다
승권이 부부를 도와 주시고 게시는 아주머니는
도너츠반죽에 팥을 넣은후 동그랗게 돌리고 꼬챙이에 어묵을 꽃습니다
손이 무척 빠른 아주머니에게 상대적으로 숙달되지않아 일이 더딘 승권이는 수시로 꾸지람을 듣습니다
승권이 부부의 밥을 짓고 차려주고 정해진 퇴근시간을 무시하고 밤늦게까지 승권이 부부를 도와 주시기에
승권이 부부는 저나 여희에게 보물같은 아주머니를 소개시켜주어 한없이 고맙다고 말을 합니다
어제 제가 승권이네 가게에 둘렀을때 꽈베기가게의 3인중 누군가가 여희에게 전화를 하였고
꽈베기가게에 도착한 여희는 특유의 우스개소리로 좌중을 웃게 만듭니다
<환갑 지난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좁은 실내에서 이건 뭐 온통 꼬고, 돌리고, 비비고, 담구고 ........>
저는여희에게 그게 무슨소린지 잘 모르겠다고 했읍니다
승권이에게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 고생하고있는 참이의 이야기를 하자
갑자기 가게 밖으로 나가더니 참이에게 갖다 주라며 애완견 통조림들을 사 왔읍니다
민해경의 노래 <그대모습은 장미>는 승권이가 즐겨 부르는 노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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