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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섬 이야기

진여부리 ~ 십리포의 가을

매루 2014. 11. 28. 09:11

 

 

 

 

 

늦가을비가 내리고있는   영흥섬의  고요한 아입니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고 한다는데

 지금 영흥섬과 바다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몇일전 까지도 우리곁에 있었던 가을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고있듯이 

이비가 그치면 추워지겠지 하며 닥아올 겨울생각에 가을을 잊습니다  

그리 오래도 아니었던 가을이 찾아와 지난 여름을 잊었듯이......  

 

사진들은 지난 2012년 11월 어느 가을날에

   영흥섬의 진여부리 라는 곳을   지나 십리포해변에  다다르는 산길을 걸었던 모습들 입니다

 

 

 

뒤를 돌아 보았읍니다

살아온 날 들과 같은 모습으로 기억의 저편에 돌아서있는곳도 있고

구불구불 그리고 울퉁불퉁한 여정같은 길옆에 수많은 사연처럼  풀과 나무들의 이야기가 있읍니다

 

 

 

진여부리 풍경

 

 

 

 

진여부리 숲길

 

 

 

 

나뭇잎들이 가벼워질 대로  가벼워진 몸마저도  허공에 다 날려 보내는 고갯마루에 서서

고개 이쪽과 저쪽을 바라 봅니다

고개 저쪽은 내가 살아온 곳이고 고개 이쪽은 내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내가 살고 싶어 하는 곳이 어딘지 알지만 오늘도 두 길을  오가며 삽니다.

고갯마루에도 그치지않고 바람이 붑니다  

 

도종환 시인의 수필 <고갯길>중에서ㅡ

 

 

 

 

 

 철지난 바닷가 십리포 해수욕장

 

 

 

 

 

 뒤를 돌아 보았읍니다

 백사장에 제가 남기고온  제 발자욱이 살아온 모습처럼 역시 구불구불 하지만

연습도 안해보고 이만큼 산것만도 저는 고맙습니다 

 

 

 

십리포 해수욕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인천입니다

정가운데 송도신도시와 희미하게 문학산도 보입니다

 

 

 

 

 10여년전 의사로 부터 4개월 시한부생명을 선고받고  영흥도에서 지냈던 날들이 있었읍니다

밤이면 이곳 백사장에서 바다건너 바라다 보이는 제고향의 불빛들을 바라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던 때도 있었읍니다

 

 

 

 

십리포 해수욕장의 백사장에는 소사나무(서나무) 방풍림이 있읍니다

300여년전에 이곳 바닷가 사람들이 해풍을 막기 위하여 모래밭에 심은 나무들 입니다

논이나 밭에 소금기가 섞인 바람이 날려오는것을 막기위해 자연과 싸워 이겨낸 소중한 유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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