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10만원짜리 카메라 본문
2002년도에 제몸의 한구석(사타구니에)에 생겼던 종양은 날이 갈수록 크기를 더해갔고
2003년 여름에 저는 세곳의 병원 의사들에게 공통적으로 말기암(4개월 생존 선고) 통보를 받았읍니다
그후 평균 2년여반마다 재발을 하여 그때마다 10여시간이 소요되는 큰수술(종양제거)과 생각조차도 끔찍한 항암치료를 받으며
어쨌든 운좋게 생명을 연장하며 지금은 기후가 맑고 좋으며 조용한 이곳 영흥섬에서 지내고 있읍니다
동이 틀 무렵인 이른새벽에 일어나 참이라는 이름의 진돗개와 한시간여동안 영흥섬 산책으로 시작되는 저의 하루.....
하수오농사 지으랴 텃밭의 차원을 넘는 넓은 밭에 각종 채소와 작믈을 키우고
식당과 민박의 손님 상대하랴 그리고 이따금 바다(갯벌)에 나가랴 무척 분주 하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이나 저를 진료치료 해주시는 의사 선생님 께서도
제주변의 조용하고 좋은 환경과 쓸데없는 생각이 들수없는 바쁜 일상 때문에 병을 잘 견뎌내는것 같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은 틈이나는대로 즐기는 편인데
음악(섹소폰,기타,올갠등)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손과 입을 맞추기도하고
전당포에서 10만원을 주고 구한 오림푸스 카메라를 들고
영흥섬을 걸어다니며 풍경,들꽃들을 사진기에 담으며 나름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읍니다
하지만 이따금 속이 상하는 꼴들을 당하거나 맞는 경우가 있기에
언제 부턴가 제가 잠에서 깨어나 하는 기도의 내용은 <오늘도 시험에 들지말게 해 주싮요> 입니다
오늘 오후에 제가 살고있는 영흥섬의 날씨가 무척 좋기에
팔미도,인천대교,송도 신도시,구봉도,대부도에 물드는 고운 저녁풍경을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기에 담던중
그만 속이 상하는 일이 제게 생겼읍니다
해가 짧아져 지는해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 왼쪽에 있을 무의도의 한참 왼쪽에 펼쳐지는 노을빛이 인천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읍니다
사진 오른쪽의 문학산 앞 송도 신도시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인천대교가 시작 됩니다
송도 신도시에서 시작된 인천대교는 연안부두와 인천항부근의 월미도(사지 왼쪽) 앞을 지나갑니다
인천 앞바다를 가로지른 인천대교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사진 왼쪽)를 향합니다
사진 오른쪽 영종도에 아파트 건물들이 보이고
비행기는 영종도와 그옆의섬 용유도 사이의 바다와 갯벌을 매립해 만든 공항의 활주로에서 내리고 뜹니다
사진 가운데 등대가 있는섬이 팔미도이고 팔미도의 왼편 뒤에 보이는 섬은 무의도 입니다
팔미도
송도 신도시의 오른쪽 으로는 소래,월곶,구봉도,대부도의 모습들이 펼쳐 집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인천의 모습이 제가 지금 살고있는 영흥섬 앞 길마섬 뒤로 손에 잡힐듯 가깝습니다
사진 왼쪽에 아파트건물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소래산 이고
오른쪽에 구봉도와 해솔길이 보입니다
대부도의 저녁하늘에 낮달이 떠 있고
송도 시도시의 건물 유리창에 지는해의 붉은빛이 반사되는 광경에 마냥 황홀해 하고 있는데
한마디 인사나 양해를 구하는 상식적인 절차나 예의도 없이 제앞자리에 카메라를 설치 하는 폼 좋은 분이 나타납니다
나는 어떡 하라고......
제 카메라가 10만원짜리 이니까 저의 인격도 그정도쯤으로 밖에 안보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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