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산책길의 가을빛 본문
작년봄에 저희부부가 이곳 영흥섬으로 이사를 오면서 함께 저희 새로운 식구가 되었던 참 이라는 이름의 진돗개가 있읍니다
지금은 커다란 개로 자랐지만 어려서는 귀엽게 생긴 외모와 사람을 잘 따르는 녀석 이었기에
손님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자란 녀석 입니다
비오는날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동이 트기전에 저와 참이는 아침운동겸 산책을 다녔읍니다
낮시간에는 농사 지으랴 바다에 나가랴 손님 맞으랴 참이와 제가 매일 다니는 산책길의 낮모습을 볼수 없었는데
오늘 월요일 오랫만에 한가한 시간이 주어지기에 사진기를 들고 산책길을 둘러 보았읍니다
참이의 여름집 뒤로 하수오밭이 있고 뒷동산에는 가을단풍색이 곱게 나타나기 시작을 합니다
참이가 따사론 가을볕에 기절한듯 잠을 자고 있을때 몰래 저혼자 산책길에 나섭니다
바닷가 길가에는 억새가 늦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푸른 가을하늘에는 흰구름이 떠있읍니다
바다 멀리 인천대교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인천이 보입니다
오솔길 나뭇잎 사이로 가을 햇살이 비칩니다
마치 외국의 전원주택으로 착각이 들 팬션단지 입니다
푸른 가을하늘이 무척 곱습니다
바다건너 멀리 덕적군도의 여러섬들이 보입니다
예쁩니다
벼베기가 끝난 논 건너편 산들에 가을색들이 나타나기 시작 합니다
사진 가운데에 있는 봉우리가 영흥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국사봉 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수확이 끝났을 비닐하우스 안에는 참외도 있고 파프리카도 있읍니다
시끄럽고 극성맞은 까치떼가 숲속 산책로에 모여 있읍니다
구봉섬,길마섬, 멀리 송도 신도시가 가깝게 보이는 맑은 가을날 입니다
인천대교 주변에는 배들이, 하늘에는 비행기가 떠갑니다
'영흥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흥섬 바다의 저녁빛 (0) | 2014.11.06 |
---|---|
10만원짜리 카메라 (0) | 2014.11.05 |
가을날 영흥섬 (0) | 2014.10.29 |
인천 하늘의 스모그 (0) | 2014.09.27 |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0) | 2014.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