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부시불식(不時不食)에 신토불이(身土不二) 본문
농사를 짓다보면 철이 든다
조회수 3651 추천수 0 2014.06.22 14:48:12
부시불식(不時不食). 제 철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공자의 식습관이다.
공자의 식습관은 까다롭기 그지없어 별로 따르고 싶지않다.
식사하면서 말을 하지않는다는 것 등은 특히.
그런데 농사를 짓다보면 부시불식만은 따르지않기 어렵다.
공자시대는 냉장고가 없어 저장이 어려웠으니,
무슨 큰 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쩔수 없이 제철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런데 냉장시대라 해도, 밭에서 딴 채소를 바로 먹는 것과 냉장 시킨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일단 냉장고에 한번 들어가버리면 자연의 맛이 훼손되기 마련이다.
오늘은 채소가 아닌 다른 음식을 한 번 먹어볼까 했는데,
밭에 가보니, "어서 좀 자셔주셔요"라고 얼굴을 내미는 녀석들이 한둘이 아니다.
엇그제까지도 보지못하던 오이와 가지, 강냉이가 여기 저기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하루 아침이 다르다.고추도 무럭무럭 컸다.
상추도 앞으로 몇주 지나 줄기가 커져 꽃이 피면 먹기 어려우니, 싱싱할 때 따서 먹어줘야한다.
정성 들여 키운 채소를 상하도록 내버려두거나 버릴 수도 없다.
그러니 어찌 부시불식하지않을 수 있으랴.
농사를 짓다보면 제철을 알게 되고, 그러니 철이 들 수 밖에 없는가보다.
출처 : 한겨레
저희집(영흥도 하수오농장)
앞에는 바다 뒤에는 산
각종 꽃들이 만발하는 이계절에 제가 좋아하는 원추리가 농장 여기저기에 꽃을 피웠읍니다
하수오
머루
오디
산딸기
오동나무 그늘
오동나무 그늘에서 아내(등진이)는 친구와 함께 열무와 머윗대를 손질 합니다
다듬은 열무는 집앞 경치좋은 바다에서 떠온 물로 절입니다
해당화
제피란서스 로제아 (Zephyranthes Ro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