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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족 이야기

아버지

매루 2014. 3. 25. 06:02

 

 

 

어제 아버지께서 이곳 영흥도에 있는 요양원으로  오셨읍니다

지난 연말께부터 거동이 불편 하시어 인천의  요양병원에 머물고 게셨는데

평범치 않으신 아버지의 성격상  그요양병원의 시설과 종사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셔서

아버지는 물론 가족들 모두가 적쟎은 마음고생을 해 오던중

늦게나마 시설요양등급이 주어져 어제 목사동생부부의  부축을 받으며  이곳 영흥도에 오셨읍니다

 

 

 

목사동생 부부의 부축속에 움직이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뵈며

이승에서 부자지간의 인연으로 만나 저분과 함께 지내온 저의 60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비좁은 공간과 자유롭지 못했던 요양병원을 나와

탁트인 바다가 바라다 뵈이고, 그립고 미더운 자식들과 함께 하셔서인지 점심식사를  편안하고 맛나게 하십니다 

 

 

영흥도 국사봉 자락의 양지 바르고 아늑한곳에 자리한 요양원

시설을 살펴본 동생의 표정이 흡족해 보입니다

늦게나마  맏이로서 연로하신 아버지를 제곁에 모시게된 저도 마음의 큰짐을 내려놓은듯 편안 합니다

 

 

요양원 현관의 한 벽면에 눈에 띄는 글귀가 있었읍니다

 

 

 

실내에 비교적 잘 관리되고있는 화분들을 보면서 이곳 요양원 가족들의 성품(생명존중과 여유있는)이 느껴져 흐믓 했읍니다

요양원 바깥 화단에는 이곳 영흥도에 자생하고있는 복수초가 옮겨 심어져 있는데

봄을 맞이하여 노란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었읍니다

 

 

역광(易光)으로 사진촬영이 불가할 만큼 볕이 잘드는 창가에 아버지의 침대가 있읍니다

 

 

딸(여동생)에게 편지를 쓰십니다

98세의 고령 임에도 불구하고 글자하나 하나에 힘이 있읍니다

이 모습이 놀라운지 동생이 카메라에 담습니다

 

 

아버지다로 시작하며

지참할(챙겨다 드려야할)물건들을 적어내려가기 시작 합니다

 

이곳 영흥도에 있는 친구 신일이는  영흥성당의 교우들과 함께 활동하고있는 풍물패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이곳 요양원에 위문공연을 오곤 하였기 때문에

요양병원의 종사자들과 무척 친분이 두터운 사이 입니다

친구의 일(저의 아버지)에 발벗고 나서준  친구 신일이가 고맙습니다

 

 

 

작년(2013년 9월 25일)  천주교 영흥성당의 풍물패들이 이곳  요양원 에서의 위문공연 모습

풍물패 앞줄의 꾕과리를 들고있는 이가 상쇠인 신일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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