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목사 사모인 제수씨(알기엄마) 본문
야위신 아버님을 만날 생각에 발걸음이 무겁게 여겨진 영흥도로 가는길.....
막상 영흥도에 도착하여 식사를 잘 하시며 펑온한 모습의 아버님을 뵈니 안심이 되었읍니다
형님 내외분께서 직접 따신 영흥도산 두릅,머위,미나리등의 각종 봄나물과
형님댁 앞바다에서 따온 미역으로 만든 미역국과 소라, 게장으로 차려진 밥상은
입맛을 잃은 아버님의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는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셨읍니다
매번 아버님 뿐 아니라 우리들 까지 대접 하느라 죄송한 마음인데
영흥도에 게시는 아버님 때문에 동기간에 이렇게 자주 만나고 모일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
형님의 모습에서 역시 맏며느리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많은 아주버님은 11년전 큰병으로 의사선생님 으로부터 몇달뿐의 생존을 선고 받으셨었지만
살아있음이 기적 이라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게십니다
아주버님 께서는 인천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으시다기에 저의 승용차로 인천에 같이 나오게 되었는데
동생(김목사)을 어찌나 챙기시던지 영흥도의 어부에게 부탁하여 갓잡은 낙지를 쥐어 주셨고
낙지를 민물로 씻으면 맛이 없다며 철물점에 둘러 물통을 사서 바닷물을 담아 주시기까지 하였읍니다
넓은 바다를 눈앞에두고 살고 게셔서인지 아주버님 내외의 이렇듯 바다처럼 넓으신 마음은
사랑 이라고 불리우고 싶은 저에게 너무도 큰 선생 이십니다
저도 더 넓고 크게 사랑 해야겠읍니다
아들(알기)과 함께한 장장 8시간의 영흥도길........
비록 몸은 지쳤지만 아버님 덕분에 자연산 반찬으로 보양을하고 휴양을 하며 집에 돌아왔읍니다
마음은 매우 흐믓하고, 흠뻑 받은 사랑 이기에 다음 여정이 기대가 됩니다
- 제수씨가 가족들에게 보낸 카카오톡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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