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仁愛 누나> 이야기 본문

나, 가족 이야기

<仁愛 누나> 이야기

매루 2011. 1. 31. 17:21

 

32

 

 

저희 부모님 께서는 6,25전쟁때 당신들의 고향인 북의 황해도(아버지 황주,어머니 장연)에서
남쪽으로 피난 내려오셨다가 정전후 인천에 정착후 결혼을 하셨읍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친척이 많질 않습니다
아버지쪽으로 고모님 한분,어머니 쪽으로 이모님 한분이 게실뿐 입니다
이모님은 이모부께서 전쟁통에 전사를 하신 전쟁 미망인 이십니다
이모님께는 저보다 6살이 많은 딸이 있읍니다  저에겐 이종사촌누나 이지요
인천 박문여고에 다니던 누나는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던해(1967년)에
덜커덕 이화여대에 합격하는 대형사고(?)를 저질렀던 분 입니다 
좋은일에는 흔히 탈이 끼어들기 나름 이라는 好事多魔라는 말이 있읍니다
전쟁미망인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자란 누나는  이화여대에 진학한후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한 정신적 압박에 차츰 자폐증의 수렁으로 빠져들었읍니다
대학졸업후 사회에 진출을 못하고 집에서 피아노를 칠때만 평범한 상태로 보일뿐 
어느덧 62살의 노처녀가 되어 버렸읍니다
천사보다 더 천진난만한 미소를 잃지않는 저의 누나가 잘 연주하는 <물같은 사랑>입니다
악보를 본적도 없는데 음악프로에서 이노래를 한번 듣더니 연주를 해냅니다 
누나가 항상 건강하게 제옆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읍니다

 

'나,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와 월드비젼 (얼룩고무신)  (0) 2011.01.31
조카 유진이 이야기  (0) 2011.01.31
덕후 이야기   (0) 2011.01.30
내모습 5월의 편지 (소리새)  (0) 2011.01.27
온가족이 한자리에  (0) 201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