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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이야기

이세상에서 가장 근면한 친구

매루 2013. 9. 29. 21:05

 

 

 

 

1990년대 초반에 저는 제가 살고있던 APT의 상가에서 실내장식업을 했던적이 있읍니다

그 상가 아래층에 저와 동갑나기인  희수씨가 그의 부인과 함께 채소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저희부부와 희수씨부부의 이웃간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 되었고 지금은 가까운 가족처럼 지내고 있으며

희수씨와 저 또한 아주 오래된 벗 이상으로 서로를 좋아하는 사이 입니다

충남 홍성이 고향인 희수씨부부는 대대로 물려온 가난이 지긋지긋하여 무작정 상경을 하여 갖은고생을 하였지만

지금은 두자식(남매)을 모두 출가 시키고 장사(정육점)도 안정이 되었고

고향 홍성의 옛집 주변에 농공단지가 조성되는 바람에 괞쟎은 부(富)도 생겼읍니다

이정도이면 웬만한 이들은 가게운영도 적당히 쉬어가며 할만도 할텐데

희수씨는 타고난 부지런함과 성실근면함 때문에 한달에 두번(격주 일요일) 쉬는날 외에는

설이나 추석명절이 되었든간에 항상 가게문을 열어 왔읍니다

얼마전에 희수씨 부친의 장례식때만을 제외 하고는 저의 기억에는 그렇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휴일이면 서해안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무릅쓰고 시골(홍성)을 오가며 농사일을 차질없이 해내고

각종 모임이나 경조사에 빠지는일이 없는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친구 입니다

 

 

그렇게 가난이 싫어 무작정 상경후 열심히 살아온 희수씨 부부가 처음으로 이틀연휴를 가졌읍니다

희수씨 부부가 지난 추석연휴에 저희 하수오농장에서 그들부부의 아주 특별한 첫연휴를 보냈읍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낚싯대를 만져본 희수씨

희수씨는 이날 하수오농장앞 바다에서 처음으로 망둥어를 낚는 손맛을 보았읍니다

 

 

충남 홍성의 빈농(貧農)의 맏아들 성장한 희수씨

10리가넘는 학교에 다녀오면 부보님을 도와 논일과 밭일을 도맡았고

성장 하여선 부모형제를 거느려야 했던 희수씨에게 물고기 낚기는 정말 남의일 이었겠지요 

 

 

IMF의 직격탄을 맞고 비참한 생활을 하던 저희부부에게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주었던 희수씨 부인은 

지금도 거의매일 저희부부에게 안부전화를 합니다

 

 

희수씨 부부는 고향 홍성의 집앞 밭에 옮겨 심어야 겠다며

하수오농장에 지천인 개똥쑥 모종을  캡니다 

 

 

 

 저희부부가  IMF의 그늘을 벗어나 갈빗집을 운영 할적에

희수씨부부는 저희식당에 고기를 대 주었읍니다

희수씨 부부의 도움(품질좋은 고기를 엄선하여 저렴한가격에 공급해줌)으로

저희 갈빗집은 호황을 누리기도 했었읍니다

 

제가 얼마전부터 영흥도에서 참게낚시를 시작 하였고 

참게낚시의 미끼로 돼지비게가 이용된다고하자

희수씨 부부는 제가 몇년을 사용하고도 남을 돼지비게를 가지고 왔읍니다

 

 

지난 6월 30일 손주들과 하수오농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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