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어머니산소(11월 7일) 본문
대통령 선거전과 IMF경제위기로 온나라가 뒤숭숭하고 시끄럽던 1997년 오늘(음력)은
제어머니께서 저희와 영영 이별을 하신날 입니다(향년 69세)
오늘 어머니의 기일을 맞이하여 식구들이 어머니의 산소에 모였읍니다
아버지 집에 가기 위하여 집을나서 동네 버스정거장에 이르렀을때
이계절다운 단풍과 낙엽이 눈에 띕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근무하고 게셨던 성동학교
어머니 께서는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1961년부터 이곳에서 근무를 하셨읍니다
아버지 께서는 성동학교 맞은편 가까운곳에 살고 게십니다
산소에 가기전에 식구들이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모인 식당은 얼핏보면 박물관 같습니다
산소주변의 잡풀들을 뽑기 위하여 모종삽을 준비해오신 아버지
이북출신의 아버지 께서는 산소주변의 잡풀들 중에서 생명력이 질겨 잘 제거가 안되는 쑥을 "악질"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요즈음도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저희들 자랄때 반공교육시간이나 영화를 볼때
북한군이나 인민들의 <악질 반동 종간나새끼..>소리를 많이 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양지바른곳 이어서인지 어머니 산소앞 잔듸 사이로 제비꽃이 한창(?) 입니다
올해 96세의 아버지와 87세의 이모님의 뒷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감기기운이 있는 목사동생의 표정이 어렸을적 고집을 부릴때 저에게 땡깡 수준의 칭얼거림을 보이던 모습 입니다
우리가곡 바위고개는 제 어머니께서 생전에 즐겨 부르시던 노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