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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족 이야기

일일 꽃게장수가 된 아내와 작은딸

매루 2012. 10. 27. 15:02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인천의 연안부두와 서울역간을 운행하던 시외버스에는

연안부두에서 꽃게를 사가지고(물건을 뗀다고 함) 이꽃게를 다라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양은 그릇에 담아서는

서울로 가져와 판매를 하시던 다라이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쉽게 볼수 있었읍니다

 꽃게 때문에 차안에 냄새가 난다거나 급정거나 회전시 차바닥에 내용물이 쏟아지거나 흐르기 때문에

버스기사 아저씨들은 다라이 아주머니들이 반가울리 없었고

다라이 아주머니들은 버스기사의 눈치나 때로는 구박을 견뎌내며 꽃게가 담긴 다라이를 버스에 싣곤 했었읍니다

다라이 아주머니들은 버스비와 서울인천을 왕복하는 시간을 들여 꽃게 한다라를 떼다 팔아

살림에 보태고 자식들을 공부시켰던것 입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하여 다라이 아주머니들의 모습도 볼수없지만

해마다 이계절에 저희집에서 취급되는 꽃게를 볼때마다 서울인천간 시외버스에서

기사 아저씨의 눈치를 보거나 때론 실랑이를 벌이며 꽃게다라이를 버스에 싣던 다라이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생각 납니다

 

 

 

연안부두에서 수산물 중매인을 하는 윤정아빠는 날이 선선해지는 이계절이면

경매가가 적당할때에 이따금 저희집에 예고도없이 꽃게 2상자(약 90kg)를 갖다 놓습니다

저의 용돈벌이라도 하라는 윤정아빠의 배려가 고맙긴한데 제아내가 고생 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데다가 가격도 시중가 보다 훨씬 저렴 하기에 갖다놓기 바쁘게 팔려 나가는

예약판매 수준의 꽃게장사를 해마다 해오고 잇읍니다

 

 

윤정아빠는 저희부부가 연안부두의 어시장의 꽃게장수들 보다 꽃게를 많이 판매 한다며 놀라워 합니다

 

 

 행여 깨물릴세라 조심 스럽습니다

 

 수지가 맞는지 표정들이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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