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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신일이의 망연자실(茫然自失)

매루 2012. 8. 30. 13:45

 

 

 

망연자실(茫然自失)  :  (사람)황당한 당하거나 어찌할 줄을 몰라 정신 나간 듯이 멍함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유린하고있던 시간에 신일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읍니다 

저에게 저녁때 예정되어있던 총동문임시총회의 참석여부를 묻는 전화 였읍니다 

우리동기회의 임원도 아니고 총동문회 이사도 아니기 때문에 그자리에 낄 자격도 없거니와 

초청도 받지않은 자리에 일부러 끼고싶지 않다며 거절을 하였니다

신일이는 "총동문회 사무국에서 동문홈페이지 관리자를 초청 안했다는게 말이나 되냐?"며  저에게 함께 갈것을 종용을 하였고

낯선사람들이  많이 모이는곳을 별로 좋아하지않는 저의 성격을 잘 알고있는 신일이는  저에게 만날 장소를 정하라고 하였고

우리는 총동문임시총회가 열리기로 되어있는 터미널건물의 지하에있는 영풍문고 매장에서 만나기로 하였읍니다    

 

 

 

 

집에서 약속장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내어다보이는 거리에는 태풍 볼라벤이 휘파람소리를 내며

거리의 가로수와 신호등 장치들을 흔들어대고 있엇읍니다

약속장소인 영풍문고매장에 저보다 먼저 도착을 해있던 신일이의 표정이 평소와 다름을 직감할수 있었읍니다

매장안에 마련되어잇는 독서실에 나란히 앉자 신일이는 오늘 인하대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내용을 제게 이야기 했읍니다

몇일전에 인하대병원에서 정기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오늘 인하대병원쪽에서 전화가 왔었고

전화내용은 내일 검사결과를 보고들으러 올때에 보호자와 함께 오란다는 내용 이었읍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며  위속에있는 돌기를 떼어내 조직검사를 의뢰 했었다는 신일이는

병원에서 보호자와의 동행을 요구하는 전화가 곧 암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닐까하는 두려운 기색이 얼굴과 말투에 역력 하였읍니다

 

 

 

신일이의 이야기가 끝난후 저는 신일이에게 

"낼모레 60인 친구에게 잘못되었다 그러면 듣는 네가 무척 섭섭할테니 차암 잘되었다"라고 말을 한후

"너도 알다시피 10년전에  4개월 시한부생명을 선고 받았던 말기암환자인 내가 아직까지 이렇게 살고 있는것을 보면

사람은 죽기전에는 절대 안죽는게 확실 하니까 너무 걱정을 말아"라며 쓸데있는 소리를 그에게 건넸읍니다 

 

 

 

다음날 오전에 세우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읍니다

신일이 소식이 궁금하여 신일이에게 전화를 걸엇는데 신일이가 전화를 받질 않아서 몹시  궁금하다는 것 이었읍니다

세우와의  전화통화를 끝내고 신일이의 보호자인 신일이 처에게 전화를 하였읍니다

신호가 울리자 곧바로 전화를 받는 신일이처의 목소리에서 탈 없음을 직감을 하였읍니다

조직검사결과 악성은 아니고 용정이라 불리우는 혹인데 그 크기가 좀 커서 제거수술을 해야겠다는 병원측의 이야기라고 했읍니다

 

 

암은 아무나 걸리나?

 

 

 

제가 신일이에게 사람은 죽기전에 절대 안죽는다고 말을 건넬때

신일이는 무슨생각을 하고 어떠한 마음으로 그야기를 받아 들였었는지 물어 보아야 겠읍니다

항상 친절하고 태도가 분명하며 넉살이 좋아 주변을 즐겁게 해주는 신일이 이지만

몇일전 신일이의의 망연자실한 표정과 말투를 쉽게 잊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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