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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광희 어머니 돌아가시다

매루 2012. 8. 14. 01:38

 

 

 

 

 

 

 

제친구 광희는 쌍동이 형제로 이땅에 태어났읍니다

광희, 후철이 쌍동이 형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그들의 부친께서 철도사고로 돌아 가셨읍니다

철도공무원 이셨던 그들의 부친 께서는  옛 수인선의 여러역에서 역무원과 역장을 역임하시다가

정년퇴직후 수인선 철로를 보수하는 선로반 직원으로 근무중 철도사고로 돌아 가셨읍니다

그들의 부친께서 돌아가신후 몇년 있다가 그들의 누나가 돌아 가셨고

1979년 겨울에는 광희의 쌍동이 형제인 후철이도 둔촌동 건설현장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읍니다

그토록 불행하고 어려운 가운데 에서도 광희 어머니 께서는 광희의 세동생들 중에서

삼남이와 오남이를 서울대학교에 보냈고 무사히 졸업을 시키셨읍니다 (삼남이 ; 악대, 오남이 :상대)

맏아들 광희와 20여년전부터 제물포고등학교 입구의 주택에서 지내시던 어머니 께서

어제(8/13 새벽 1시)에 저희들 곁을 영영 떠나신 겁니다

어머니 께서 돌아가신 8월 13일은  당신의 쌍동이아들인 광희,후철의 친구인 제가 군대 입대하던 날 처럼

 8월 13일(1876년) 이었읍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숭의동 남부역 구내에 출발대기 중이던   군용열차안에 까지 찾아오셔서

삶은 옥수수와 음료수를 제게 건네 주시며  잘갔다 오라며 제손을 붙잡고 슬피 우시던 어머니 이셨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당신께서 그리도 사랑 하셨던 맏아들 광희의 친구로서

 광희의 참벗이 되도록 더욱더 노력 할것을 고인께 약속 드리는 바 입니다

 

 

 

 

 

 

 

 

 

 

 

 

 

 

 

 

 36년전 빗속에서 군에 입대하는 저를 환송해 주셨던 어머니를, 오늘은 제가  그날처럼 세찬 빗속에서 어머니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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