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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꽃 이야기

배롱나무

매루 2012. 8. 24. 13:59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글·사진 성효심 정수사진대전 초대작가

 

여름부터 가을까지 거대한 ‘꽃산’ 이룬 듯… 800년 전 심은 나무의 후계목 일곱 그루

 

부산진구 양정동의 배롱나무는 약 800년 전 고려 중엽 때 안일호장을 지낸 동래정씨 시조 정문도 공의 묘소 앞에 심은 것이다.

배롱나무 2그루를 동서 양쪽에 심었는데, 오래되어 원줄기는 죽고 주변 가지들이 새롭게 자라 살아남았다.

이 나무는 배롱나무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천연기념물 168호).

 

▲ 꽃이 피면 꽃동산을 이루는 수령 800년 된 배롱나무의 후손들

 

배롱나무는 오래 되면 원줄기 옆에서 가지가 돋아나면서 그곳에 세력이 붙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원줄기에는 힘이 자꾸 떨어지게 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원줄기 힘을 유지해 주기 위해서는 새로 난 줄기를 잘라 없애 주어야 한다.

부산의 양정동 배롱나무에 새로 돋아난 줄기의 나이는 대체로 200~300년으로 추정한다.

동쪽에 4그루가 모여 자라고 있는데 가슴높이 둘레가 60~90cm, 높이는 약 7m, 가지뻗음은 남북 13m, 동서 12m 정도다.

 

▲ 동쪽 4그루의 배롱나무. 수령 200~300년 된 후계목이다.

 

서쪽에는 3그루가 모여 있는데 둘레와 높이는 비슷하다. 남북 8m, 동서 11m로 가지가 뻗어 있다.

거대한 꽃산을 만들어 장관을 이루며 꽃 색깔은 모두 분홍색이다.

이 배롱나무는 조상을 기리고 자손들의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뜻이 담긴 나무로서 문화적 가치도 큰 나무다.

백일홍은 붉은색 꽃과 홍색을 약간 띤 흰색 꽃 2종류가 있다.

오랫동안 꽃이 피고 지기 때문에 잎이 단풍이 들 때까지 꽃피는 경우가 있고,

이때는 단풍과 꽃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도 배롱나무에는 오르내리지 못한다. 줄기의 표피가 매끄러워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소재지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산73-28.

[월간 산 501호. 2011년 7월호에서 발췌]

 

 

 

부처꽃과의 낙엽관목인 배롱나무는 키가 5m 정도 자란다.

 붉은색의 꽃이 7~9월에 원추(圓錐)꽃차례를 이루어 피지만 흰꽃이 피는 품종인 흰배롱나무(L. indica for. alba)도 있다.

중국에서 자라던 식물 중 키가 작은 품종이 뜰에 널리 심어지고 있다.

붉은빛을 띠는 수피 때문에 나무백일홍[木百日紅], 백일홍나무 또는 자미(紫薇)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밖에 백양수(간지럼나무), 원숭이가 떨어지는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나무줄기가 매끈해 사람이 가지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고,

또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나무라는 것을 뜻한다.

국화과에 속하는 화초백일홍(草百日紅)인 백일홍 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배롱나무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빨리 성장하고 가지를 많이 만들어 쉽게 키울 수 있지만

내한성이 약해 주로 충청남도 이남에서 자란다. 서울 근처에서는 겨울에 짚 같은 것으로 나무줄기나 나무 전체를 감싸주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1254년에 쓰여진 〈보한집 補閑集〉에 자미화(紫薇花)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배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약 800년 된 것으로 보고 있다.

申鉉哲 글

 

 

 흰 배롱나무 2012, 8,21 영흥도

 

 

 

 2012, 8, 2 태안 안흥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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