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父傳子傳 본문

벗 이야기

父傳子傳

매루 2012. 7. 27. 02:50

 

 

 

 

돈버는 재주(?)가 없는  혁재는 2000년대 초반에 알거지가 되어 그의 가족 4식구(그와 ,아내, 아들 완이 ,딸 연이)는

완이 엄마(혁재의 아내)  친정오빠의 소유인 화수동 옛 인천극장길건너의  허름한 가옥에서 살게 되었읍니다

이집에 이사를 온후 혁재는 고교동창인 덕인이가 운영하는 회사에 출근을 하기 시작 하였고

초,중,고를  전교1등으로 지냈던 완이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공익근무를 마치고 지금은 영풍문고에서 회사원생활을 하고 있고

이집에서 고교시절(인일여고)을 보낸 연이는 SK와이번즈 야구단의 지정병원의 간호사가 되어 있읍니다

그러한 혁재의 가족들이 얼마전에 이사를 하였읍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 요즈음 한창 저희집 옥상에 꽃피어 향기를 발산하는 풍란 한분(盆)을 선물로 가지고 혁재네 집을 찾았읍니다

완이엄마에게 부담을 줄것같아 선약없이 찾아간 그의 새집에는 늘 그러했듯이 훈훈한 가운데 편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읍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저에게 급작스레 저녁준비를 하기위하여 완이엄마는 분주해지기 시작 하였읍니다

"완이 엄마 번거롭게 안하려고 제가 일부러 예고도 안하고 찾아 왔으니까  나가서 외식을 합시다"라는 제말에

"완이아빠 친구들이 그렇게 많아도 쌍둥이 아빠(완이엄마는 저를  쌍둥이 아빠라 호칭 합니다)가 저희집에 스스럼없이 오시는 유일한 친구분 이시고

몸도 편챦으신데 아무음식이나 대접해 드릴수 없지요"라며 장을 보러 나갈 기세 였읍니다

이때 연이가 "아저씨 우리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라며 제편을 들어 주었고

완이엄마나 연이는 혁재나 제가 짜장면을 무척 좋아하는것을 익히 알고있기에 자연스럽게 우리는 중국음식점엘 가게 되었읍니다

맵고 짠것을 잘 못먹는 저의 식성까지 알고있는 완이엄마는 음식주문을 하면서 종업원에게 신신당부 하는것을 잊지 않았읍니다

 우리가 식사를 마칠 무렵에  퇴근을 한 완이가 음식점에 들어섰읍니다

완이 혼자 식사를 하자니 번거롭고 불편할것 같아 완이의 몫을 별도로 포장주문을 하였읍니다

날씨도 무덥기에 "완이야  여기 앉아있지말고 집에 들어가서 옷갈아입고, 씻고 편하게 있거라"라며  완이에게 집으로 먼저 가라고 하였더니

완이는 문을 나서기전에 '아저씨 저희집으로 오실거지요?" 저에게 묻습니다

너희식구들이 새로 이사한집도 구경을 했고 너희들 얼굴도 보았으니 굳이 다시 갈 필요가 있겠냐? 아저씨 여기서 곧장  가련다"라고 말을 하자

완이는 발길을 되돌려 우리가 앉아있는 식탁에 다시 앉았읍니다

 

저희들이 젊었을적에 혁재가 저희집에 놀러오면 제 어머니께서는 항상 혁재를 친찬 하셨었읍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아이" 라고요

 

 

 

 

1980년 겨울  근무하던 북성동의 선박회사 사무실 앞에서의 혁재

 

 

 

2004년 제가 암으로  생사가 불투명한 투병시절,,,,,,,  포천 백운산 산행을 마치고

 

 

 

혁재의 아들  완이가 어느덧 우리들이 한창 중앙동,신포동을 싸돌아 다니던때의  30을 바라보는 청년이 되어 있읍니다

작년 무더위가 한창 이던날 완이가 근무하는 서점에 제가 잠간 둘렀었읍니다

 

 
 
 
 

'벗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흥 여행  (0) 2012.08.04
도시의 아이들과 신일이  (0) 2012.07.28
[스크랩] 풍난 꽃에 어린 45년전 우정이야기  (0) 2012.06.18
강원도 횡성 한옥마을  (0) 2012.05.29
援軍  (0) 201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