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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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영화 <부러진 화살>

매루 2012. 2. 8. 02:11

 

 

 

 

어제는 제 아내와 구월동의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부러진 화살>을 관람 하였읍니다

 

 

정지영 감독에 경의를 표한다. 소위 사법고시를 통해 신분 상승을 하고 주류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0.01%의 엘리트들이 벌이는 재판이 결국은 사법적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사기극이고 객관적 사실조차 외면하는 ‘더러운 재판’ 풍경을 영화에서 낱낱이 고발했다. 그들에게 사실관계와 증거 따위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법에서 보장된 피의자권리와 인권조차 철저히 외면한다.

 

그러나 영화는 2% 부족하다. 김명호 교수를 너무 인간적으로 그려 동정심을 유발한 측면이 조금 아쉽다. 이를 통해 사법부와 재판부에 대해 비난이 강화되겠지만 사실 성격이 나쁜 사람이든, 사악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측면이 간과될 수 있다. 과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일하며 몸으로 배웠던 ‘인권’이 영화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법부와 재판부의 이면을 충분하게 그리지 못한 것도 아쉽다. 이면은 영화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추악하고 정치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잘못된 권위는 도전받고 깨어지고 있다. 성역도 무너지고 있다. 영화는 이를 대변하고 또 이를 더욱 촉진한다. 이 영화로 인해 ‘사법적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건 언감생심일까? 영화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우리 주변에 부러진 화살은 없는가? 저 추악하고 더럽고 파렴치한 지역정치와 정상배들에게 나는 하나의  화살이 될 것이다. -옮긴글-

 

 

 밤 10시10분에 상영을 시작하는 관계로  졸리움 예방에 도움이 되자고 커피를 사오는 제아내의 두눈에 졸음이 가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