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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광희가 사는 이야기

매루 2011. 9. 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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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유독 쌍동이와의 인연이 많이 있읍니다. 우선은 제가 딸쌍동이를 키우고있는 쌍동이 아버지 이고 저희 제수씨(목사동생의 부인)도 쌍동이 이어서

집안의 큰행사때에 저희 아버지 께서는 제수씨의 쌍동이 언니를 당신의 며느리로 착각을 하시어 사돈아가씨는 물론 온가족이 웃는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주위에는 쌍동이 부모 라던가 또다른 쌍동이들이 나타나고 그들과 깊던 얕던 인연을 맺고 살아가고 있읍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남자들이 흔히 이야기 하는 불알친구(죽마고우)들 중에  두쌍의 쌍동이 친구들도 있으니 굳이 강조하질 않아도 저는 쌍동이와 인연이 많지요

저의 죽마고우 쌍동이친구의 한쌍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영득이,영보 쌍동이 형제이고 또다른 한쌍이 광희,후철이 쌍동이 형제 입니다

광희 후철이 형제는 제가 중학교 3학년 시절에 저의 절친한 친구인  성대네 집에서 알게된 친구들 입니다

그당시 학교에 가질않고 성대네 집에서 땡땡이 치며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때 성대네 뒷집에 광희,후철 쌍동이 형제가 이사를 왔고 우리는 금방 친해졌읍니다

당시 광희의 부친 께서는 수인선의 군자역,소래역을 비롯한 여러역에서  역장생활을 하시다가  정녕퇴임후 수인선 선로보수반에서 선로보수노동을 하고 게셨었읍니다

서울 영등포로 통학을 하던 광희 형제가 저희와 금방 친해질수 있었던것은 그들의 착한 심성이 우리들에게 호감을 갖게 하기도 했었지만  

광희 부모님께서 저희 친구들을 제자식처럼 귀여워 해주시고 극진히 대접을 해주셨기 때문 입니다

광희 형제가 중학교를 졸업후 인천기계공고에 진학하던해에 광희 아버지께서는 선로보수중 교통사고로 순직을 하시게 되고

그 이후로 광희네 집안에는 어두운 먹구름이 끼이기 시작을 했고 얼마 안있어 그들의 누나가 돌아 가셨고 제가 군에서 제대하던 1979년 겨울에

광희 쌍동이형제 후철이가 서울 둔촌동의 도로개설 공사현장에서 교통사고로 사망을 하면서 광희는 심한 충격과 슬픔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래도 광희는  삐뚜로 나가지않고 어머니와 동생들의 가장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  결혼도 뒤로 미루고 동생들 학업 뒷바라지에 매진을 하여

바로 밑의 동생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을 하였고 막내 동생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시키는 큰 일을 해내었고 그의 가족들의 현재생활은 지극히 안정적 입니다

하지만 광희는 혼기를 놓져서 미혼으로 지내며 제물포고등학교정문앞의 빌라에서 노모와 단둘이 생활을 하고 있었읍니다

작년에 그의 어머니께서 요양병원에 장기입원을 하시게되고 광희 혼자살던 집에는 독일에 유학가있는 딸을 둔 독신녀가 광희화 동거생활을 시작 하였읍니다

광희로 부터 그 소식을 듣고 친구들 모두가 반겨 축하를 해주었는데 올봄부터 저희 영흥도농사일을 도와주느라 저와같이있는 시간이 많앗던

광희로부터 듣는 그여자와의 생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제첸구 광희가 손해를 보고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러한 느낌을 광희에게 내색할 필요도 없었고

내색을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을 하였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지만  남녀간의 일은 오로지 당사자들만이 꾸려가고 헤쳐가는 일이기에 지켜보기만 할뿐 아니라

광희와 그녀의 생활이 서로 위로를 주고 받으며  즐겁고 행복한 생활 이기를 간절히 바랬었읍니다

몇일전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저의 휴대폰에서 착신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울렸읍니다 제게 전화를 한 상대방이 친구임을 알리는 음악 이었읍니다

광희 였읍니다  저녁 10시가 넘으면 중차대한일이 아니면 전화통화를 자제하며 살아왔던  저인지라 자정경에 제게 전화가 걸려온것은 극히 이례적 이었기에

저는 광희의 어머니께 중대한 일이 발생한줄 알고 걱정스런 맘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수화기 속에서는 광희의 술이취해 흐트러진 음성과 말투가 들려 왔읍니다 

저희집이 있는 만수동에 와있으니까 저보러 나오라는 전화였읍니다   매정스러울 정도로 단호하게 거절을 한후 전화를 끊었읍니다

다음날 오전이 되어 광희에게 전화를 했더니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와 집전화는 신호만 갈뿐 받질 않았고 그후로도 몇일동안 마찬가지 였읍니다

지난 저녁시간에 광희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연결이 되었읍니다 "그날 어인일로 심사가 뒤틀리셨기에 불초소생에게 야심한 시간에 무례한 전화를 하셨나이까?"라며

그날 그의 요구를 거절했었던 미안한 마음을 돌려서 전달을 하였읍니다   제 예상대로 동거녀와의 문제 때문 이었읍니다

참고 이해해 주려고 애를 쓰는데 인내의 한계에 이르러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이야기를 하고 집에서 나가주기를 통보를 했는데  그녀는 나가기는 커녕

매일 늦은 시간에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통에 자신도 화가나서 1년여동안 끊어왔던 술을 마셨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만수동에 와서 제게 전화를 했던것 입니다

"광희야 남의일에 안됐다고 이야기를 하면 혹시 섭섭할지 모르니까 참 잘 됐다. 용기잃지말고 하는데 까지 열심히 해보거라"라고 말한후 통화를 끝냇읍니다

제가 젊은날 기타를 치기 시작하게된 동기도 광희,후철이 쌍동이 형제의 영향을 받았을 만큼 음악에 대해선 분야를 불문하고 식견이 많은 친구인데

김승진의 스잔 이라는 노래는 그러했던 광희가 좋아하는 노래 입니다 그런데 제가 듣기에는 좀 청승스레 느껴질 뿐만 아니라 지금 광희의 현실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물론 이노래가 광희,후철이 형제가 젊은날에 함께 좋아했던 아가씨를 광희가 지금도 몾잊어하며 즐겨감상하는 노래 라는것도 저는 잘 알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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