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노들강변 : 김옥심 본문

뮤즉

노들강변 : 김옥심

매루 2011. 7. 27. 21:39

 

 


 

 



 


1510







 1.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가
    무정세월(無情歲月) 한허리를 칭칭 동여(동여나) 매어나 볼까
    에헤요 봄버들도 못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누나(가노라)

2. 노들강변 백사장 모래마다 밟은 자죽(자취)
    만고풍상(萬古風霜) 비바람에 몇번이나 쉬어갔나(흘러갔나)
    에헤요 백사장도 못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누나(가노라)

3. 노들강변 푸른물 니가 무슨 망녕(妄靈)으로
    재자가인(才子佳人) 아까운 몸 몇몇이나 실어갔나(데려갔나)
    에헤요 네가 진정 마음을 돌려서
    이 세상 쌓인 한이나 두둥 싣고서(실고서) 가거라

 

 

우리 민요 '노들 강변' 이다. 

 

순간과 영원의 대비를 통하여 순간의 무상함과 영원에 대한 갈망을 노래하고 있다.

영원할지도 모르는 자연인 봄버들에 속절없이 흘러만 가는 삶의 시간을 붙들어 매어 놓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과 세상의 한을 강물에

띄워 보내는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이 민요는 노들나루터에서 불리던 민요로 작사자는 만담가로 유명했던 신모씨이고, 문호월(휘문고보졸, 바이올리스트) 의 작곡으로

세마치장단(떵--덩-따꿍따)의 8 분의 9 박자의 대표적인 경기민요다.

 

우리나라의 얼과 그 옛날 노들강(오늘의 한강) 의 풍광이 담긴 이 노래는 6.25 동란 후까지 남녀노소, 남북 모두가 즐겨 부르던 민요로

아버지.할아버지 세대들이라면 일상에서 콧노래로 혹은 흥얼거림으로 그들의 스산했던 시대와 삶의 동반자로서 애환을 같이했던 노래다.

 

노들은 노량진 일대에 백로가 날아와 노닐던 곳이므로 노들이라 불렀다.

노들 강변에 가지를 늘어뜨린 수양버들과 맑고 푸르게 밤낮없이 흐르는 도도한 한강수 그리고 백사장 위에 고고한 자태로 유유자적하는

백로가 있는 풍경은 '노들 강변' 의 유장한 멋과 착하게 살았던 한강가의 백성들에게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노들 강변'을 흥얼이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경기민요인 '늴니리야', '도라지타령', 오봉산타령', '창부타령' '한강수타령', '천안삼거리',

'군밤타령' 등의 민요로 가락이 넘어간다.

 

이 '노들 강변'의 멜로디는, 우리를 문득 우리의 어머니들이 힘에 겨워, 한에 겨워 때로는 느린 템포로, 때론 빠른 템포로 노래했던 그들의

시대와 모습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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