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고향의 그림자 : 남인수, 아성애 본문
부산 영도다리 옛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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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수(1954년)
고향의그림자
찾어갈곳은 못되드라 내고향
버리고 떠난 고향이길래
수박등 흐려진 선창가
전봇대에 기대서서 울적에
똑딱선 푸로펠라 소리가
이밤도 처량하게 들린다
물위에 복사꽃 그림자같이
내고향 꿈은 어린다
찾어갈곳은 못되드라 내고향
첫사랑 버린 고향이길래
초생달 외로이 떠있는
영도다리 난간잡고 울적에
술취한 마도로스 담배불
연기가 내가슴에 날린다
연분홍 비단실 꽃구름같이
내고향 꿈이 어린다
찾어갈곳은 못되드라 내고향
마즈(지)막 울던 고향이길래
이슬비 나리는 낮설은
지붕밑을 헤매돌며 울적에
저멀리 날러가는 갈매기
불러도 대답없이 갔느냐
새파란 별빛이 떠도는물에
내고향 꿈만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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