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계순이 이야기 본문
2000년대 초에 만수동 문성여상 앞에서 저는 고려숯불갈비 라는 상호의 갈빗집식당을
운영하고 있었읍니다 우리 낙섬일사회 모임도 그곳에서 몇번 열리기도 했던 식당 입니다
당시 저희 쌍동이 딸들은 식당앞 길건너의 문일여고에 다니고 있었고
학교생활에서 그애들과 비교적 가까이 지내던 인경이라는 학생이 있었는데
인경이의 부모님은 저희부부와 같은 학부형 이자 저희 식당의 단골손님 이었읍니다
그 부모들과 이따금씩 같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다가 인경이의 이모가 용현초등학교 14회
출신임인 김계순 임을 알게 되었읍니다(2002년)
당시 서울에 살고있던 계순이는 50을 앞둔 나이에 대전의 모대학에 입학을 하여
자신의 자식또래의 학생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있는 대학생 이었읍니다
계순이의 근황과 전화번호를 당시 우리들 모임의 총무였던 순희에게 일러 주었읍니다
몇일후 순희와 계순이의 전화통화가 이루어졌고
순희가 계순이에게 가장 보고싶은 친구가 누구 이냐고 묻자
계순이는 <옥수>가 그동안 가장 보고싶은 친구였다고 말을 했답니다
당시 옥수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사실을 모르는 계순이의 말에
순희는 어떻게 답해야할지 무척 곤혹 스러웠었다고 후에 제게 당시의 심경을 이야기 했었읍니다
그렇게 2년여의 세월이 흐른후 죽은줄로만 알고있었던 옥수가 우리들 앞에 나타났읍니다
저와 옥수의 첫사랑 이야기는 우리 낙섬일사회 모임에 활력을 불어 넣엇고
크고작은 모임도 눈에 띄게 잦아 지면서 우리들 모임의 양적질적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그러던중 죽은줄로만 알고 지내온 옥수에게 아주 큰 선물 하나가 생각이 났읍니다
옥수를 제일 보고싶어했던 계순이가 생각이 났던것 입니다
물론 계순이 에게도 큰 선물이 아닐수 없었지요
순희에게 계순이의 전화번호를 물어 보았더니 순희는 6학년 2반 출신 답게
제가 순희에게 쪽지째 전해주었던 계순이의 전화번호를 전혀 찾을길이 없다고 말을 하더군요
저도 고려갈빗집을 그만둔지 오래 되었고 병원에 오가며 암투병 중이었기에 인경이 부모님을
만날 방법이 없었지만 식당을 하면서 친분이 있었던 문일여고 교사 한분께
졸업생 인적사항에 적혀있는 계순이의 조카인 인경이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인경이와 통화후 계순이의 전화번호를 다시 알게 되었읍니다
오늘은 계순이의 아들이 결혼식을 치르는 날 입니다
소꿉동무 어릴적 친구들이 이제는 초로의 나이에 접어들어 자식들을 출가 시키며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우리들 입니다
오늘 계순이 아들의 결혼을 누구보다 축하해주며 기뻐하는 옥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엄마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는 나뭇잎배 처럼 서로간에 애틋한 우리들 입니다
계순이와 옥수의 돈독한 우정만큼 우리 친구들 모두가 계순이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낙섬친구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함께 국민체조를,,,,, (0) | 2011.08.08 |
---|---|
태영이 영흥도에 들어오다 (0) | 2011.07.09 |
별걸 다 참견하는 사람 (0) | 2011.05.25 |
성한이 장가 가던날 (0) | 2011.05.13 |
손님 (0) | 2011.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