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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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김장

매루 2021. 12. 9. 08:21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다

앞내에 정히 씻어 염담을 맞게 하고

고추·마늘·생강·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독곁에 중들이요 바탕이 항아리라

양지에 가가 짓고 볏짚 싸 깊이 묻고

박이·무·알암밤도 얼잖게 간수하고”

<농가월령가>중에서

 

 

김장은 봄철의 젓갈담그기에서 초가을의 고추·마늘의 준비, 김장용 채소의 재배 등

준비하는 데에 반년 이상이 걸리는 한 가정의 큰 행사였읍니다.

번거로움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김장담구는 집이 줄어드는 요즈음....

아내는 늦가을부터 김장 담구는 일을 하였고

엊그제 영흥섬 비치팬션에(판촉 또는 선물용)에  100여 kg의 김장김치를 담궈줌으로서

아내의 올겨울 김장 담구기가 끝이 났읍니다

 

김장 담구기 때마다 아낙들이 나누는 수다급의 세상사는 이야기들과 덕담들,

삶은 돼지고기, 영흥섬에서 나는 생굴, 갓 잡은 꼴뚜기를 

뻘건 배추속과 함께 절인배추에 싸서 서로의 입에 넣어주는 모습들을 보면서

지금은 우리곁에 안계신 어머니들께서 

바람막이도 없는 우물가에서 시린손을 더운물에 담구어 녹이며 절인배추를 씻던 모습들을 떠올려 봅니다 

 

 

사람(농부)은 그저 조금 거들뿐 농사는 자연(볕, 비, 바람)이 지어 줍니다

 

 

가을볕에 배추,고추밭 주위에 깃든 가을색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얼마전에 홀로된 순남씨(마도 걍훈씨의 부인)는

경훈씨의 장례를 치른후 마도 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인 충남천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읍니다

그녀가(빵모자를 쓴 이) 아내의 일을 도와주기 위하여 이른아침에 영흥섬을 찾아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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