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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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수채화의 집 - 박정희 할머니,

매루 2011. 3. 15. 13:16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골목 입구에 '수채화의 집' 이란 오래된 집이 있다.

수채화 할머니라고 불리는 박정희 할머니댁이다.

배다리에 있으면서 종종 박정희 할머니 이야기를 들었었다.

한글 점자 창안자 박두성 선생님의 둘째 딸이시며, 남편이 운영하던

병원자리에서 수채화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계시는 박정희 할머니, 

알고 보니 KBS 일요스페셜에도 소개되신 유명한 분이셨다.

책(나의 수채화 인생, 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만 만나 뵙던 할머니를

최종규님이 이끄는 환경 기사단 친구들과 화평동 골목길 마실 나온 길에 찾아 뵙게 되었다.

 

 

 

 

이야기 손님이 찾아오거나 그림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을 맞이 하는 할머니의 화실,

처음 할머니를 뵈었을때 '타샤투더' 할머니를 만난 듯하였다.

꽃을 좋아하고, 인형을 좋아하고, 그림을 그리고, 정원을 가꾸는.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 이름 하나 하나를 기억하시고,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지금 할머니의 나이는 89세이시다.

'아이를 키우느라 자신을 돌보지 않아 어느덧 바보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아이에게서 다시 글을 배우고, 아이는 어머니에게 알려 주려고

더 열심으로 공부하고...... '

 

 

 

 

 

중학교, 고등학생인 아이들, 할머니의 이야기에 감탄도 하고,

놀라워하며, 아프다고 잔투정 부리던 친구도 할머니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고......

'일제시대때 일본글을 배웠지만, 정신은 절대 빼앗기지 않았다'는 할머니 말씀과

지금은 자녀들과 위.아래층에 살면서 행복하시다고.

할머니의 행복지수는 100%,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시단다.

 

 

 

 

스승의 날에 제자들에게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할머니가 되어 인형 선물을 받은 사람은 할머니 밖에 없을거라고 좋아하셨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선물 받은 꽃들,

너무나 많은 꽃 선물에 가슴 벅차 하셨다는 할머니,

꽃을 워낙 좋아하시는 할머니는 선물 받은 꽃들을

모두 그림 그리셨다고 한다.

"원도 없이, 한도 없이"

 

 

 

 

 

 

할머니가 행복해 하시며 그린 그림들,

화실이 꽃그림으로 활짝 피었다. 저절로 기분 좋아지는 공간이다.

 

  

 

 

방안 천장에는 알록달록 색종이로 붙이셨다고 한다.

 

 

 

 

 

 

문밖까지 배웅 나오신 할머니,

 

"내일 일은 난 몰라요." 

내일이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하신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노래와 춤까지 추시며 배웅을 해주셨다.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사시는 할머니,

아름다운 할머니를 뵙게 되어 참 감사한 하루였다.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나는 이 세상에 보고 느끼는 것이 모두 아름답고 과분할 만큼 행복해서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관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노년이 되었기에 가능했을 지도 모르겠다"

 

- 박정희 할머니의 '나의 수채화 인생'에서 -

 

 

 

 

 할머니의 아름다운 삶을 듣고 싶으시면 먼저 책을 읽어 보세요.^^;

 

 

 

 

출처 : 지독한 女子의 깜찍한 발작
글쓴이 : 청산별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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