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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구령대

매루 2018. 11. 28. 20:32







군사 훈련장과 똑같은 한국의 학교

"연병장, 사열대, 막사. 병영은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32쪽)

막사는 군인이 주둔하는 건물이고, 사열대는 부대를 이끄는 이가 서는 높은 단이며,

 연병장은 훈련을 위해 마련한 운동장이다.

저자는 "간판만 바꿔 달면 병영은 학교가 된다."(32쪽)고 지적한다.

한국의 학교 건물은 군인이 주둔하는 막사와 같은 모습이라는 것.

교장이 서는 구령대 역시 병영의 사열대와 똑같고, 학교 운동장 또한 연병장과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지어 병영과 학교가 모두 커다란 담장으로 둘러싸인 점도 똑같다면서.

초등학교 건물 병영과 똑같이 막사와 연병장의 구조다.
▲ 초등학교 건물 병영과 똑같이 막사와 연병장의 구조다.



중대장과 중대원? 학교에서는 여전히 중대장과 중대원의 관계를 버리지 않는다.
▲ 중대장과 중대원? 학교에서는 여전히 중대장과 중대원의 관계를 버리지 않는다.



20대 중반에 입대했을 때, 병영이 그동안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와 똑같은 모습이어서 의아했던 적이 있다.

 병영을 보지 못한 여성이라면 한국의 학교가 똑같은 모습이라고 보면 다르지 않다.

저자는 이런 학교의 모습이 시작된 시기는 일제 강점기라고 말한다.

그때 모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학교에서 "입대하듯 머리를 깎고 군복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사열 받듯 조회를 섰다."

(35쪽) 저자는 "학교는 병영과 일란성 쌍둥이"(32쪽)라고 말한다.


우리는 군사 독재의 잔재와 일제의 잔재를 얼마나 극복했을까?

과연 무엇이 얼마나 바뀐 것일까?

우리의 학교 건축은 과연 교육의 본질에 부합한가?

저자가 사례로 언급한 학교 건물을 보며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건축과 도시 계획의 근본을 묻는 <빨간 도시: 건축으로 목격한 대한민국>중에


서현(한양대학교 건축학부교수)지음

<빨간 도시: 건축으로 목격한 대한민국>









공설은동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의심을 하게했던

인천공설운동장의 구령대


1950년대 도원동 공설운동장(도원동 공설운동장은1934년 6월 30일에 준공되었음) 

사진 오른쪽에 지금의 중앙여상자리의 언덕과 제2교회의 종탑으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보입니다


1934년 6월 30일 도원동 공설운동장

1960년에 인천공설운동장에서  인천상륙작전 1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있는  모습 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전도관의 모습이 보입니다

인천시는 전국체전(1964년)을 유치 하면서 공설운동장을 새로 짓는데

이때 구령대는 이사진에 있는 구령대와 정반대방향으로  옮겨 갑니다





 새로 지어진 공설운동장에 학생들이 도열해 있읍니다 

관중석의 card section에 인천상륙작전전날을 상징하는 9월 15일 글자를 보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로 보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 오른쪽 윗편의  빨간색표시지점 오른쪽에 전도관건물이 있겠지요

구령대라고 불리우던  단상이 예전과 반대방향에 지어졌습니다

 운동장에 서있는 학생들의 그림자는 이행사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나아가서 이 운동장의 행사때마다 운동장에 서있을 시민들이나 학생들은 해를 안고 서있어야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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