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고바우 영감 본문

추억

고바우 영감

매루 2018. 2. 1. 02:36





1955년 오늘(2월 1일) 동아일보에 실린 <고바우영감>의 연재(連載)를 알리는 사고(社告)



이만화의 작가인 김성환은 <고바우> 라는 이름에 대하여

"옛날에 아이가 태어나면 바위처럼 튼튼하게 자라라고 바우라는 이름을 많이 지어주었어요.

거기다가 김씨, 박씨 등 성씨를 붙여보았지만 고씨가 제일 잘 어울리더라고요.”라며
 “눈과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과장된 모습의 만화주인공들이 싫어 일부러 무표정한 캐릭터로 나갔다”고 말했읍니다.
실제로 이만화에서 고바우의 포정은 화가 나면 머리카락이 똑바로 서고, 놀랄때면 꼬불꼬불해지는 두가지 뿐 이었읍니다


<고바우 영감>은 가정과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다루었던 초기와 달리 점차 시사만화로 발전을 하는데

 50년간에 걸쳐 총 14,139회가 연재되며

세계 최장기 연재 시사만화(1955년 2월 1일 ~ 2000년 9 29일)로서

한국만화가로 유일하게  미국 첼시하우스가 출판한 ‘세계만화백과사전’에 이름이 오르고

2013년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고바우영감 탄생 50주년 기념우표도 발행 되기도 하였읍니다


 




<귀하신 몸>

1957830일 경주지역에 '이승만의 양아들인 이강석'을 자칭한 청년이 경주 경찰서에 나타나

 '아버지의 명을 받고 경주지방 수해상황을 살피러 왔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당시 경주 경찰서 서장은 군수,시장과 더불어 '<귀하신 몸>께서 여기까지 와주셔서 소인 한평생의 영광입니다.'라며

경주 최고급 호텔로 모셨고, 다음 날에는 공무를 제쳐 두고 경주 일대 유적지를 일일이 안내하며 기념 촬영까지 했고

 가짜 이강석이 다음 목적지까지 편히 갈 수 있도록 자신의 차까지 내주었읍니다.

다음 목적지인 경북 영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는데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던 영천경찰서장의 접대를 받은 가짜 이강석은 경무과장의 경호 속에 안동으로 향했고

안동에서는 한술 더 떠 수재의연금 명목으로 지방 유지들에게서 향응은 물론 거금 46만 환까지 챙겼다고 합니다.




1958년 1 23일자 <고바우 영감>은 경무대에는 똥 푸는 사람도 권력이 있다는 것을 풍자하자

자유당정권의 실세인 이기붕은 전국치안회의에서 "고바우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며
고바우 영감의 저자인 김성환을 잡아들이라고 했던
이른바 경무대 똥통사건’으로 불리운  가장 대표적인 필화 사건 이었고



박정희는 1974년 1월8일  긴급조치 1호를 선포하며 

헌법을 부정·반대·왜곡·비방하는 행위와 이를 권유·선동·선전하거나 타인에게 알리는 언동을 금지했다

 긴급조치는 1972년에  개헌된 유신헙법 53조에 규정되어 있던, 대통령의 권한으로 취할 수 있었던 특별조치를 말한다.

박정희는 이 조치를 발동함으로써 “헌법상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잠정적으로 정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데

이는 역대 대한민국 헌법 가운데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권한을 위임했던 긴급권으로

선포 1주일후인 1월 15일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장준하,백기완에게

긴급조치 1호 위반건으로 징역15년, 자격정지 15년의 형을 선고 하는등

윤보선, 박형규, 김동길, 김찬국을 비롯한 180명은 감옥살이를 해야 했고

 유신헌법을 반대하다 군사재판에 회부된 이철, 김지하 등은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그해 입춘 즈음에 동아일보의 만평 ‘고바우 영감’은

 ‘입춘대길’을 떼어내고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을 대문에 걸며 박정희와 유신헙법 그리고 긴급조치를 비판 합니다



이외에도 <고바우 영감>은  박정희 정권의 ‘인혁당 사건’을 무죄로 주장한 죄 등
부지기수의 필화사건을 일으키며 1966~1978년 사이 삭제 수정된 것만 250편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고바우 영감>의 저자인 김성환 화백은  박정희 시절엔 한 달이 멀다하고 중앙정보부에 불려다녔고,

1980년 신군부의 언론계 숙정 33명에 포함돼기도 했고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이민 가라는 압력을 받기고  하는 와중에

하도 여러 번 불려 가다보니 나중엔 심문하는 순서, 배역까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Early in the evening just about supper time
이른 저녁, 저녁 식사 시간 무렵

Over by the courthouse they're starting to unwind
법원 옆 길가에서 사람들이 긴장된 마음을 풀기 시작하네요

Four kids on the corner trying to bring you up
모퉁이에서 네 명의 아이들이 당신을 즐겁게 해주려 하네요

Willy picks a tune out and he blows it on the harp
윌리가 하모니카를 불며 음악을 연주하네요

Down on the corner out in the street
모퉁이 길가에서

Willy and the Poorboys are playing
윌리와 푸어보이즈들이 연주를 하네요

Bring a nickel tap your feet
동전을 던지세요 박자에 맞춰 춤을 춰 보세요

Rooster hits the washboard and people just got to smile
루스터가 빨래판 악기를 연주하자 사람들이 미소를 짓네요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아산의 겨울과 DDT  (0) 2018.02.02
민둥산  (0) 2018.02.01
학익동 농약공장  (0) 2018.01.29
M1 carbine소총의 추억  (0) 2018.01.27
성탄절괴 박혜령  (0) 2017.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