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이태석 신부 본문
▲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던 고 이태석 신부의 생전 모습./인제대 제공 ★*… “나에게는 이곳이 천국입니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매일 오전 250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낮에는 수㎞ 떨어진 마을을 찾아다니며 8년간 의료봉사를 펼친 고 이태석(48) 신부. 그는 생전에 아프리카를 천국이라고 불렀다. 부산이 고향인 이태석 신부는 지난 1987년 김해 인제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후 촉망받는 의사였으나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 그는 2001년 사제품을 받은 후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아프리카 수단 톤즈마을로 향했다. 이 신부는 2008년 11월 귀국하기까지 그곳에서 한센병 등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원주민들을 보살폈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설립했다. 뼈가 앙상해 죽어 가던 아이를 살리며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보았다는 이 신부는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해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항암치료 등 투병 생활도 보람없이 지난 1월 14일 4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
이태석 신부에게 헌정하는 학사모
2018.01.15.
이태석 신부의 주선으로 한국에 유학 온 토마스 타반 아콧(33) 씨가 15일 꿈에 그리던 의대를 졸업했다.
토마스 씨는 이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강당에서 열린
제34회 학위수여식에서 진행된 히포크라테스 선서식 및 동창회 입회식에 참여했다.
그는 "아직도 졸업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힘든 한국어를 배우고 의대 수업을 따라가는 게 정말 어려웠지만 이태석 신부님을 생각하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한국에 오게 해준 이태석 신부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전문의 과정이 몹시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 신부님이 가신 길을 따른다는 마음으로 꼭 훌륭한 외과 전문의로 남수단에 돌아가 어려운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씨와 이 신부의 인연은 17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10대 학생이었던 토마스 씨는 이 신부가 톤즈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 신부를 돕는 복사를 맡았다.
당시 이 신부는 자신을 본보기로 삼아 의사가 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돕고 싶어 했던
톤즈 현지 학생인 토마스 씨와 존 마옌 루벤(31) 씨를 눈여겨보고 수단어린이장학회와 국내외 후원자들에게 편지를 썼다.
두 학생은 2009년 12월 국내에 입국해 2년 동안 연세대 한국어학당과 중원대학교에서
한국어 공부에 매달린 끝에 한국어 능력 시험 5급까지 취득했다.
이어 2012년 나란히 인제의대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인제의대 3회 졸업생인 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종태 인제대 의과대학장은 "이 신부가 남수단의 두 학생을 맡기며 훌륭한 의사로 성장시켜 달라고 부탁했을 때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지만 영광스럽게 받아들였다"며 "앞으로 이 신부의 고귀한 유업을 이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인 백광현 신부는 "처음 의대에 입학했을 때 걱정이 된 게 사실이지만 잘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학위수여식에 선 모습을 보니 너무 자랑스럽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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