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선혜 부모 본문
작년에 노후생활을 위해 경기도 양평에 터전을 마련했던 선혜아빠부부가 엊그제(11월 12일 일요일) 영흥섬엘 들어왔읍니다
양평에서의 생활이 불편한 이웃 때문에 차츰차츰 싫어지기 시작을 하기에
저희부부가 살고있는 영흥섬에 대하여 알아보고저 들어온것 입니다
점심은 신일이(저의 초등학교동창생)네 횟집에서 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친후 비치팬션엘 갔는데 영흥섬에서 1박을 한 저의 초등학교 후배들과 자리를 함께 합니다
뒷편에 선혜아빠 부부와 제아내의 모습이 보입니다
선혜아빠 부부는 대봉감 한상자를 사들고 왔읍니다
저희부부는 이래저래 감벼락을 맞는 요즈음 입니다
만약에 선혜아빠부부가 영흥섬으로 이사를 온다면
노후생활을 하기위하여 저희부부부를 따라 영흥섬으로 이사를 오신 오지석장로님 부부, 애자씨 부부에 이어
세번째 가족이 되는 셈 입니다
선혜아빠 부부의 100만원
2017.02.25 08:42 작성글
선혜아빠 부부와 저희 부부는 남자끼리 그리고 여자끼리 동갑나기인데
90년대 초반에 저희딸들과 선혜가 다녔던 초등학교의 학부모지간으로 만난 사이 입니다
토요일 저녁이면 부부동반으로 1박2일 일정의 민물낚시를 다니는등
서로 가깝게 지내면서 제아내와 선혜엄마는 친자매같은 친구가 되었지만
내성적인(제가 보기에)선혜아빠와 쉽게 곁을 내주질않는 저와의 사이에는 늘 거리가 있었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노래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적이 있었는데
이날 선혜아빠는 기분이 무척 즐겁고 좋았던지 저에게 "수연아빠 우리 이제부터 서로 말도 놓고 친구로 지내자" 라더군요
평소의 언행에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한결같은 선혜아빠의 성품이 늘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고
그때 저는 IMF의 영향으로 몹시 가난한 실업자 신세 였기에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역시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던 때 였읍니다
"지금처럼 좀 더 지내 보다가 그렇게 하자"라는 저의 답변이 섭섭했었는지
그후로 선혜아빠 부부와의 만남 횟수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을 했고
선혜아빠 부부가 인천 서구 검단쪽으로 이사를 가고 나서는 정기적인 만남도 어려워지고
여자들 끼리는 이따금 연락도하고 만나기도하고
선혜를 비롯한 두딸의 결혼식장에 찾아보곤 했지만
2015년 가을날 영흥섬에 선혜아빠 부부가 한번 다녀간것 외에는
저와 선혜아빠의 만남은 끊기다 싶이 했었던것 이지요
그동안 은퇴후의 거처를 경기도 양평에 마련을 한 선혜아빠부부가
일찌감치 시골생활을 하고있는 저희부부에게 여러가지 자문을 구하기 위하여
요즈음들어 자주 연락도 오고 몇일전(2월 23일)에 영흥섬엘 들어왔읍니다
그리고 어제 오전에 선혜아빠로 부터 전화가 왔읍니다
어제 영흥섬 나들이가 줄거웠었고 이것저것 싸보내준 물건들에 대하여 고맙다는 말을 하더니
곧 농사철이 시작 될테니 농삿일에 쓰라며 돈 100만원을 저의 통장으로 부치겠다는 것입니다
선혜아빠는 저의 사양과 만류에 "친구지간에 그정도도 못합니까?" 라더군요
뜬금없는 100만원 이야기는 별 문제가 되지않을 정도로
선혜아빠의 친구 이야기에 저의 뇌리가 복잡해 졌읍니다
15년여전에 제게 건냈던 선혜아빠의 친구제의가 떠오른것 이지요
그 15년여동안 선혜아빠가 저에게 가지고 있었던 마음이 어떻했을까 하는 안스러움이 제마음을 꽉 채웠읍니다
저의 아버지 장례에도 못와보고 (부조 扶助는 했지만) 영흥섬에서 사업을 시작할때 들여다보지 못한 미안한 마음도 있었겠지요
저는 100만원을 받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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