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노래 epitaph의 추억 본문
몇일전 TV에서 방송된 판도라(배철수 진행)의 마무리음악(ending song)으로
King Crimson의 Epitaph가 흘러 나왔읍니다
얼마전에 일어난 미국 라스베가스 에서 일어난 총기난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취지 였읍니다
둘다섯 오세복씨와 광교 태평양의 추억
2017년 3월 21일 작성글
1973년에 저는 서울 종로2가의 은석학원 이라는곳에서 대입 재수생 생활을 하였읍니다
은석학원의 재수생 생활은 그곳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수업시간에 동대문운동장으로 축구경기 구경을 가는가하면
학원주변의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불량 재수생 생활의 연속 이었읍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회자되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인 셈 이었지요
재수생생활 어느 여름날 저는 옆교실 단과반의 어느소녀에게 데이트신청 쪽지편지를 받습니다
약속장소는 학원에서 그리 멀지않은곳인 광교에 있던 <태평양>이라는 이름의 주간다방 야간싸롱 이었읍니다
토요일 오전수업을 마치고 당구장으로 몰려가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그녀와의 약속장소인 <태평양>엘 갔읍니다
음악감상실인 태평양 다방은 고교졸업후 즐겨 다녔던 인천의 음악감상실과는 규모나 진행의 차원에 엄청난 차이가 있었읍니다
인천 에서는 music box안의 dj가 신청곡을 틀어주면
감상실안의 손님들은 헤드폰을 쓰고 음악감상을 하는게 고작 이었는데
이곳 태평양은 음향시설이 요즈음의 빵빵 하다는 표현처럼 새로운 차원의 신비로운 분위기 였고
틈틈히 그당시 제나이 또래의 무명가수들의 생음악 무대도 이어졌읍니다
그때 넓은 실내의 빵빵한 스피커에서 흐르던 Otis Redding의 I've Been Loving You Too Long 노래와 선율....
두세번의 만남후 식어버린 소녀와의 추억이 태평양에서의 낮시간의 추억 이었다면
일몰시간 이후에 rock group 과 가수들이 출연을 하는 야간싸롱 태평양의 밤무대는
지금까지도 저의 마음속에 젊은날의 추억 한편으로 또렷이 남아있읍니다
둘다섯 초청 인천 콘서트(2017 3월 3일 인천한중문화관) 분장실에서
개그맨 손철씨의 진행으로 여러가수들이 번갈아가며 출연을 했던 태평양의 밤무대에서
저는 긴머리소녀 발표전의 휘문고등학교출신 남성 듀엣 둘다섯을 만났고
그로부터 44년이 지나고난후인 지난 3월3일 인천 한중문화관의 분장실에서 공연대기중인 둘다섯의 오세복씨를 만나게 됩니다
둘다섯의 영철씨는 저와 같은해에 인천에서 태어난 친구 사이 이지만
44년전의 더벅머리 총각시절에 야간업소에서 잠시 스쳤던 사이였던 오세복씨는 당연히 저를 기억을 못했읍니다
영철씨의 소개로 세복씨와 제가 인사를 나눈후 저는 세복씨에게 44년전 태평양 시절의 이야기를 하였읍니다
무명이었던 자신의 데뷔무대였던 태평양 이라는 업소를 기억하고있는 저에 대하여 놀라며 고마운 빛이 역력한 세복씨는
제가 그때 태평양의 밤무대에 출연을 했던 rock group인 스핑크스(Sphinx)와 그들의 레퍼토리였던 epitaph노래를 이야기하자
세복씨는 스핑크스 멤버들의 이름들을 열거하며 자신도 그 룹의 뛰어난 실력과 함께 멤버들을 지금도 좋아하고 기억 한다며
저의 손을 다시 잡으며 1973년 친구를 만나 매우 기쁘다며 좋아 했읍니다
긴머리 소녀 발표 이전의 더벅머리 무명 듀엣 이었던 둘다섯이 그때 태평양에서 불렀던 노래중의 하나가
서영춘씨의 서울구경 이었다는 저의 기억에 세복씨는 또 한번 놀라며 좋아했읍니다
밤배, 긴머리 소녀, 일기등 주옥같은 노래의 주인공인 둘다섯
그들의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러가지의 까닭중에
제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노래마다 나오는 예쁜 노랫말 때문 일거라는 생각 입니다
지난 몇일동안 세복씨로 부터 온 문자들을 소개 합니다
예쁜 노랫말을 만든 사람답게 그가 보내온 문자들이 매우 정겹습니다
3월 13일 월요일
오세복 입니다 바쁘신지 통화가 안되네요
3일날 공연을 끝내고 경황이 없어서
미처 얼굴도 못뵙고 돌아 왔네요
집사람도 인사 꼭 좀 전해 달라는군요
몹쓸 병마에 정말 고생 많으셨읍니다
진작에 만날수 있었으면 또 좋은 친구로 지낼수 있었을텐데
이제라도 자주 연락 드리고 한번씩 만나면 되죠
건강 늘 관리 잘 하시고 또 뵙겠읍니다
오세복 드림
3월 14일 날씨 정말 좋음
기다리던 소식 받고나니 오늘은 정말 기쁜날이 아닐수 없습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 합니다
자손 6대가 서울 촌놈인 제가 미국 조지아주의 아틀랜타유학 7년
안동으로 태안,당진으로 또 10년 ... 이제 조만간 서울로 다시 갑니다
짐승도 죽을땐 자기집쪽으로 머릴 둔다쟎아요
사모님께서도 김선생님의 오랜 간호에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의 안부 꼭 좀 전해주시고요
다시한번 소식 주심에감사 드리며 늦깍이에 다시 만난 만큼 우리 오래오래 보면서 삽시다
덤으로 사는 남은 생 씩씩하게 살며
평생 못보고지낸 고마운 김선생님 오랜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집주소 알려주시면 집사람과 바람쐴겸놀러가겠읍니다
감사 합니다 오세복 드림
'뮤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혀진 여인 : 임희숙 (0) | 2017.10.25 |
---|---|
최희준의 길 과 달력 이야기 (0) | 2017.10.23 |
학익동 흥방과 노래 Take me home country road (0) | 2017.09.30 |
다미바시아(DA MI BASIA)의 노래들과 입맞춤 (0) | 2017.09.20 |
Tennessee Waltz (0) | 2017.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