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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즉

최희준의 길 과 달력 이야기

매루 2017. 10. 23. 22:40





달력(月曆)은 1년 동안의 월, 일, 요일과 절기, 각종 행사일 등의 사항을 날짜를 따라 적어 놓은 것이라고

국어사전에 풀이되어 있읍니다

달력에는  월 단위로 된 월력이 많지만 하루에 한 장씩 떼는 일력,1년을 한 장으로 표시한 것 등 여러 종류가 있읍니다



종이가 귀하니 달력도 귀하던 시절에  

집집마다 안방이나 사랑방  또는 마루벽에 증명사진과 약력이 인쇄된 지역구 국회의원의 한 장짜리 연력(年歷)이 붙어 있었읍니다

 이연력은 그해12월이 되면 대부분 색도 바래고  짖궂은 아이들에 의하여 연력속 얼굴에 안경이나 수염이 그려지곤 하였읍니다




달력이 귀하다 보니 연말이면 길에서 달력을 팔았읍니다

철 지난 달력은 교과서를 싸는 데  매우 좋은 재료가 되었고

 딱지치기 하다가 운수가 안좋아 딱지를 몽땅 잃은 아이의 승부욕 때문에  몇 달치가 앞서 찢겨나가 딱지로 만들어지곤 했읍니다 





주로 보석가게에서 만들어 일부고객에게만 나누어주던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며 달력이 아닌 카렌다라고 부르던 일력

부잣집에 가면 이일력들이 자랑 이라도 하려는듯  걸려 있었읍니다

이 일력은 저희들 초등학교때 붓글씨 시간에 사용하던 습자지(한지 또는 화선지)처럼 얇고 부드러웠기에

몇번만  손으로 비비면 요즈음의 티슈처럼 되기에 화장실에서 사용이 되었고

당시 남학생들의 놀이였던 제기차기의 제기를 만들때 사용을 하는등 용도가 무척 다양 하였읍니다




옛날 화장실에 갈때 손에 꼭 들고가야하던 종이

옛날 화장실의 풍습을 모르는요즘 아이들이 이사진을 보면

옛날 어린이들은 화장실에서도 공부를 했는가 라며 신기해 할지도 모릅니다







공휴일이 많은 2017년 10월 달력 입니다

70년대 후반 까지만해도 10월달 달력에는 공휴일을 상징하는 빨간색의 날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지정에서 제외된 국군의 날(1일), 한글날(9일), UN day라 불리우던 국제연합일(25일)도 공휴일 이었읍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종 32년(1895년) 부터 양력이 널리 쓰이기 시작을 하였고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양력달력에 표시된 월력과 24절기를 기준삼아 농사짓는 데 요긴하게 사용하지만

바닷물때(음력을 기준으로한 바닷물의 간만의 변화시간)를 알아야 하는  바닷가 사람들이나 어부들에게는

음력이 표기된 달력이 필요 하겠지요


달력이 없던 시절의 옛날분들이나  바닷가에서 오래 지내신분들은

음력날자만 알면 그날 들고나는 바닷물의 양과 때(시간)을 외우고 게시지만

영흥섬 이라는 바닷가에 온지 얼마 안되는 저는 음력이 병기된 달력의 물때표에 의존하여 갯벌에 나가야 하기때문에

음력과 물때가 표기된 표기된 달력이 필요 합니다

 

저와 26년전 같은 아파트의 이웃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가까운 친구사이가된 진영이 아빠가

저에게 해마다 보내주는 물때표가 적혀있는 달력 입니다

충남 홍성의 대대로 가난하게 살아온 농부의아들로 태어난 진영이 아빠는

결혼후 무작정 상경을 하여 온갖 고생끝에 지금은 자녀들 모두 출가를 시킨후

손주들의 재롱을 즐기고 뒤늦게 신앙(성당)생활을 하고있는 정육점 아저씨 입니다







 


달력에 빨간표시(공휴일 또는 놀거나 쉬는날)가 많았던

1976년 10월초 논산 신병훈련소의 추억


저는 1976년 8월에 군에 입대를 하였고 논산신병훈련소에서 9월 27일까지 신병훈련을 받았읍니다

훈련을 마치고 이등병 신분이 되어 천하를 얻은듯 편하게 자대배치를 기다리며

10월 초순의 기나긴 연휴(국군의날,일요일,추석)를 즐기고 있었읍니다

1달반전 고향을 떠나올때의 두려움과 슬픔은 이미 잊혀졌고

그 무섭던 훈련소 내무반장이나 조교들과도 농담과 장난을 하는 사이가 되어 천국이 따로 없었읍니다


그러나 저희훈련대대 바로옆에는 저희들보다 몇일 늦게 훈련소에 입소한 죄(?)로

연휴내내 총검술,제식훈련 따위의 측정을 위한 고강도 훈련을 받는 지지리도 운이 없는 훈련병들이 있었읍니다

(훈련소 입소) 몇일차이로 1976년 10월초순의 연휴가 저희들에게는 꿈같은 연시간 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악몽같은 너무나도 긴긴연휴 였겠지요




제가 군생활을 했던 70년대 후반 논산의 신병훈련소에서  장정이라 불리우던 훈련소 입소 대기자들이

군에 입대할때 입고왔던 옷차림 그대로 기합을 받는 모습 입니다

저희들 학생시절에는 이 동작을 원산폭격 이라고 했는데 군대 에서는 박어(땅에 머리를 박는다) 였읍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되지만 6주간의 신병훈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

야외교장에서 훈련소 내무반장과 함께 웃고있는 저의 훈련병시절 모습 입니다

무서워서 눈도 못마주치던 내무반장 이었지만 훈련기간내내 정이 들었고 다정한 친구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