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소만(小滿)과 부지깽이 나물 본문
소만(小滿)은 24절기 가운데 여덟째 절기로 '만(滿)' 자에는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 찬다는 뜻이 있습니다.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집니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여러 가지 밭작물 김매기가 줄을 잇습니다.
또 이때는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먹고, 냉이 나물은 없어지고
보리 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니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이지요.
입하와 소만 무렵에 행했던 풍속으로는 봉숭아 물들이기가 있는데 《동국세시기》에 보면
"계집애들과 어린애들이 봉숭아를 따다가 백반에 섞어 짓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인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봉숭아꽃이 피면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이것을 손톱에 얹고
호박잎, 피마자잎 또는 헝겊으로 감아 붉은 물을 들이지요.
이 풍속은 붉은색이 사악함을 물리친다는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그밖에 풋보리를 몰래 베어 그슬려 밤이슬을 맞힌 다음 먹으면 병이 없어진다고 여겼습니다
요즈음에도 소만에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첫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는지요?
옮겨온 글
부지깽이는 옛날 아궁이에 짚이나 나무, 솔잎 등으로 불을 땔 때
불꽃이 좀더 잘 일어나도록 쏘시갯감을 헤집는 데 쓰는 막대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어렸을적에 부모님께 야단을 맞을적에 등장했던 무기 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연탄 아궁이에서 쓰는 쇠로 만든 연탄 집게를 일컫는 말이 되었는데
그러나 연탄을 가정 연료로 쓰고 있는 집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오늘날에는 연탄 집게마저도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읍니다.
어제 저는 아내와 함께 가까운 이웃인 안순만 어르신의 비닐하우스에서 나물을 뜯었읍니다
끼니를 때우기 힘들었던 보릿고개 시절에 산과들에 나는 나물들로 연명을 했던
저희들 어렸을적의 부모님들과 형,삼촌들 그리고 어르신들의 고단한 일상을 생각하면서
때아닌 무더위로 여름을 실감케하는 2016년의 소만절기 즈음에
이웃(안순만 어르신)의 베품덕에 쑥부쟁이,곤드레등 귀한 봄나물들을 뜯었는데
이것들을 싣고오던 오토바이가 숨을 차 할정도로 많이 뜯었읍니다
안순만 어르신의 비닐하우스 밖의 또다른 밭에는 시중에서 쉽게 볼수없는 나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안순만 어르신께서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자제하고 퇴비와 유박비료로 땅심을 키워서인지
크고 높게 자란 나물들인데도 부들부들하며 특유의 나물냄새와 함께 입맛을 자극 합니다
울릉도에서 부지깽이라 불리우는 섬쑥부쟁이 입니다
그건너의 가수 이장희씨가 이 쑥부쟁이나물의 맛에 반하여 울릉도에 거처를 마련하기도 했다는데
1달여전 저는 이나물이 부지깽이나물 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맛을 보았었는데
그맛과 코에 전해지는 나물냄새가 매우 훌륭하여 이름이 알고 싶었던 나물 이었읍니다
쑥부쟁이 옆에는 곤드레나물도 자라고 있읍니다
안순만 어르신께서도 이나물의 이름을 잘 모르시지만
이나물은 이미 저의 친구들이나 이웃들이 저희 부부에게 더없냐고 찾는 매우 맛이 좋은 나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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