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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용현2동

매루 2015. 11. 20. 08:43

 

몇일전 이었던 지난 11월 18일에는  용현동에 볼일이 있어  인천엘 나갔다가

일을 마친후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영흥도행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남는 시간에 흩뿌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제가 소년시절을 보냈던 용현2동 일대를 걸어 보았읍니다

 

 

 

 

1964년 용현초등학교주변과 낙섬염전 일대의 모습

제가 용현초등학교에 다니던 1960년대만해도 용현초등학교 일대는

한국전쟁후 피난민(황해도 출신)들이 모여 살았던 소금밭이 있던 인천 끄트머리 바닷가 동네 였었읍니다

 

 

 

 

1967년 항공사진(아랫 사진과 비교를 해봅니다)

사진 왼쪽이 낙섬염전이고 이염전에 바닷물을 공급하던 저수지(사진에 까맣게 나타나 있는)는

저희들 어렸을적 여름방학때 벌거숭이로 하루를 보냈던 물놀이터 였읍니다

저수지터는 지금은 토지금고시장이 되어있고

저수지 오른쪽에 용현초등학교가 있고  그 오른쪽에 염전 또는 밭 모양으로 보이는곳은

 국가 주요시설 이었기에 위장되어 표시되어있는  POL터 입니다

저수지와 POL터 가운데 위장무늬에 가려 벙어리학교 건물은 안보이지만 맹아산(지금은  우성 APT)의 일부가 보입니다

용현초등학교 윗쪽에 있던 황해중학교의 운동장(지금의 쌍데빌 APT 자리)이 무척 넓습니다

 

 

 

 

 

2008년 9월 사진

사진 오른쪽 큰길이 옛날 낙섬염전의 한적한 뚝방길 이었는데

지금은 인천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로라고 해도 지나치지않을 정도의 큰길로 변했읍니다

사진 아랫쪽에 능안삼거리(일명 yellow house 삼거리)에서

남부역을 지나 경인철로 주안역으로 갔던 주인선 철로와

용현2동을 가로질러 소래,안산,수원으로 향했던 협궤열차가 다니던 수인선 철로가 갈라져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속의 수인선철로를 따라가다보면  철로 오른쪽의 옛 대성목재공장 자리에는 유원APT가

옛 황해중학교 자리에는 쌍데빌 APT가 들어서  있고 그 오른쪽에 용현초등학교(운동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옛 POL터는 재개발을 위하여 맨땅의 모습이 드러나 있읍니다

 

 

 

 

 

이날 제가 걸었던 길은   사진에서는 보이질 않지만  왼쪽 아래에 있을 옹진군청 앞을 출발하여

토지금고시장~용현초등학교~옛 용현2동 사무소~옛 7교회자리~옛 사택입구에 이르는 길 이었읍니다 

 

 

 

 

 

 

 

용현초등학교를 나와 고속도로를 지나 용현2동 사무소쪽으로 오르다보면

옛 수인선 협궤열차와 화물선이 다녔던 철로길이 나타납니다 

오래전에 폐선이 되어 지금은 쉼터로 변하여 있읍니다

 

이 자리는 수인선 철로 가운데 지대가  비교적 높은곳인데 바로 옆에 황해중학교가 있었읍니다

저희들 어렸을적에 등교시간 즈음에 용현역(옛대우전자 부근)을 출발한 수인선 열차가

 숨을 헐떡이며 이 고개를 오르느라 속도가 느려진 열차의 모습이 보였고

이 틈을 이용하여 황해중학교 학생들이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던 모습이 무척 재미있게 보이던 구경거리 였읍니다

 

 

 

 

 

 

 

 

재개발 사업을 위하여 울타리가 쳐있는데

이 오르막길은 수많은 용현초등학교 선후배동문들의 등하굣길 이었읍니다

80년대에는 이 오르막길 왼쪽에 은방울 정육점이 있었고

오른쪽으로 조금가면 용현2동 파출소(80년대 초반에 저는 이파출소에서 방범대원생활을 했었읍니다)가 있고 

곧바로  조금더 오르면 용현고개(신화 목욕탕이 있는)에 다다르게 됩니다 

 

 

 

 

 

 

사진 오른쪽의 파란지붕 2층 건물이 옛용현2동 사무소 건물인데

지금은 재개발 사업 현장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읍니다

이길을 따라나가면 용현고개가 나옵니다

사진 우중간에 수봉공원의 송전탑이 보이고  좌중간에는 용현시장옆 보합교회의 종탑이 보입니다

 

 

 

 

윗사진에서 동사무소를 지나 용현고개쪽으로 조금 지나간 자리에서 반대방향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입니다

옛대성목재 공장 터에는 유원 APT가

옛 황해중학교 터에는 쌍데빌 APT가 들어서 있읍니다

 

 

 

 

재개발 사업으로 모든 건물이 철거 되었지만 종교시설이 들어설 자리여서 철거를 면한 교회건물(빨간벽돌 건물)이 있는곳이

용현동 토박이들이면 모두 아는 굴고개 입니다

굴고개에서 철롯길건너 대성목재 울타리(아랫사진의 유원 APT) 어느지점에서는

겨울이면 따뜻한 물(지금 생각하면 냉각수라 불리우는 공업용수)이 나왔었읍니다

너나할것없이 모두 가난했던 시절이어 더운물은 커녕 난방 조차도  어렵던 시절 이었기에 

한겨울에 대성목재공장에서 흘러나오던 더운물은 다른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였읍니다

 

 

 

 

 

용현2동 사무소 앞에서 용현고개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 입니다

이길 왼쪽이 사택입구 동네 였고  오른쪽은 POL동네 였는데

저희 용현초등학교  14회 졸업생들의  학창시절에는 이길 왼쪽 동네에 살던 학생들은 숙제를 안해와

벌칙으로 교실청소를 도맡아 했는가 하면 구구단을 못외워 방과후에도 교실에 따로남아 구구단 외우기를 하였었읍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옛어른들 께서는 유유상종(類類相從 : 비슷한 무리끼리 서로 내왕하며 사귐)이라 하셨고

순 우리말로는 <끼리끼리 논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용현2동 동사무소 앞에서 바라다 보이는 문학산

 

 

 

 

 

 

사진에 보이는 울타리의 오른쪽 끝이 물텀벙이 거리가 있는 사택입구 입니다

빈터는 와루보시사택 이라하여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사택인데 이제는 그 자취가 없어졌읍니다

 

 

 

 

 

사택입구 울타리안에는 주인잃은 텃밭과 원두막이 남아 있읍니다

 

 

 

덕준씨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용현동 지킴이 입니다

 

 

 

 

80년대 초반에 저희부부가 당시 젖먹이였던 쌍동이딸들과 함께 생활을 했던 집(2층 기와지붕 단칸방) 입니다

쌍데빌 APT와 유원APT사이에 있는 주택가 인데  유독 이집은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읍니다

당시 방범대원 이었던 저의 월급이 16만원 이었는데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5만원짜리 였읍니다

 

 

 

여기에 올린 옛사진들과 지도는 네이버블로그 <인천의 어제와 오늘>에서 빌려온 사진들 입니다

블로그 주인이신 원장님께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 길지않은 시간 이었지만 이길을 걸으면서 지금은 자취들이 가라졌지만

이곳저곳에서 저의 초등학생시절과 청소년 시절의 많은 추억들과,친구들을 비롯한 많은사람들의 모습이

흩뿌리는 가을비에 아롱거렸읍니다

노래 Crying in the rain의 노랫말과 음율이 절로 떠오르는 분위기 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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