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김장 하던날 본문
가을색이 곱게 찾아온 하수오농장
참나무 단풍이 가을아침 햇살에 고운색을 보입니다
아가미까지 떼어낸후 바닷물에 박박 빨아 가을볕에 말라가는 대물망둥어의 두툼한 속살도 곱습니다
배추밭 근로감독관 참이
배추를 절이기 위하여 자전거로 바닷물을 나릅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삼겹살을 바깥에서 참숯불에 초벌구이를 한후 깨스렌지에 덥혀 먹습니다
아낙들께서 배추밭에서 배추뽑고 다듬는동안 혜민아빠는 선재대교 아래 갯고랑에서 망둥어를 잡아 와서는
깨끗이 손질한 망둥어를 막걸리에 숙성을 시켜서 상에 내놓았읍니다
다
후식으로 나온 배는 승권이 부부의 사돈댁(전남 나주)에서 보내온 명품배 입니다
김장 이틀쨋날 하수오농장앞 바다에는 평화로운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참나무의 단풍도 더 짙어져 보입니다
김장재료 마다의 색갈이 아름답게 어울립니다
예전에는 마당에 땅을 판후 묻은 김장독에 들어가야할 김치들이
요즈음은 김치냉장고용기에 담겨져
제각기 주인을 찾아 갑니다
만추(晩秋)의 계절에 박주가리(하수오를 닮은 풀)열매들이 토실 합니다
인생의 가을에 접어든 우리이웃들의 모습처럼 넉넉해 보기 좋습니다
심수봉의 노래 <사랑밖에 난 몰라>는 충기엄마(승권이 처)가 좋아하고 잘 부르는 노래 입니다
집 떠나와 영흥도에서 2박3일 동안 김장을 하느라 수고하신 이웃들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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