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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

참이의 전성시대

매루 2014. 2. 7. 10:51

 

 

 

지난해 6월 8일에  저희 하수오농장의 새식구가 된 참이의 당시 모습입니다

제가 딸기밭을 만들기 위하여 스티로폼상자에 딸기증식을 하고 있었는데

참이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하루의 대부분을 딸기 따먹는 일로 보내고 있었읍니다

순하고 귀여운 초식성(?)동물 이었지요

 

 

 

녀석이 성장을 하면서 하수오농장 주변의 개들과는 이미 수차레 싸움을 하여 왼쪽볼에 깊이생긴 상처가  적어도 하수오농장 주변에서 만큼은  1인자를 상징하는 계급장 이었는데

 

 

 

생후 7개월쯤에 접어들면서부터 영흥섬 구석구석을 휘돌아 다니며 (어떤때는 10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쌈박질을 하고 다니기 시작 하더니

 

 

 

어느날 왼쪽 앞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는 절둑거리며 집에 돌아왔읍니다

 

 

 

목욕을 시킨후 상처부위에 약을 발라주었읍니다

 

 

 

얼마전에 다친 상처가 아문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다시 다리를 절룩 거릴수밖에 없을만큼 상처가 깊습니다

 

 

여러개의 크고 작은 흉터들은 녀석이 얼마나 자주 치열하게 싸움을 했는지를 보여 주는듯 합니다   

 

 

 

 

참이가 그렇게 용맹스런 숫캐로 영흥도에 소문이 자자해지면서부터

섬주민들이 발정을 시작한 자신의 암캐를 하수오농장에 데려오기 시작을 하였읍니다

 

 

모르는 사람을 보아도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친절한 참이 이기에

암캐의 주인은 아무런  경계없이 참이옆에 닥아 갑니다

 

 

 

 

사는동네는 물론 흑백을 초월 하여 업무가 밀려있는 참이 입니다

 

 

참이의 집에 객(客)이 묶여있고  주인인 참이는 풀려있읍니다

 

 

 

 

손님의 내왕이 끊긴 오후 늦은시간에 슬그머니 화목난로주변에 자리를 잡고는

저의 제지(밖으로 나가라는)를 못 들은척하며 코를 고는 넉살도 보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과중한 업무 때문인지 표정이 야릇 합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참이가 매우 즐기는 일 하나가 있읍니다

제가3층 객실에 청소를 하려고하면 녀석은 저를 앞질러 계단을 오릅니다

참이는 평소에도 손님들을 객실(팬션 이라고 발음을 해야 알아들음)에 모셔다 드리라면

만사 제껴놓고 3층계단을 먼저 오르곤 합니다

 

 

 

한달음에 중간계단에 올라 턱을 바닥에 대고는 느린 저의 걸음이 안쓰러운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무릇 모든 생명체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황금기가 있는법

저 또한 녀석처럼 전성시대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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