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한글 본문
오늘은 한글날
조지훈님의 승무(僧舞)를 감상해 봅니다
우리말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형용사와 부드러운 어미를 활용하여 음악성과 회화성을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습니다.
‘하이얀’, ‘나빌레라’, ‘파르라니’등의 어휘는 외국어로 번역한다면 그 참맛을 살리기가 쉽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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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파르란이 깎은머리
薄紗고깔에 감추오고
두볼에 흐르는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臺에 黃燭불이
말없이 녹는밤에
오동닢 닢새 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하늘 한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듯 두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煩惱는 별빛이라
휘여저 감기우고
다시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合掌이냥 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三更인데
얇은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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