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가을색의 영흥도 함박골 본문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한가위 성묘를 위한 벌초일정 때문인지
여름내 사람들로 북적이던 영흥섬이 요즈음은 조용하고 한가하기만 합니다
어제(9월 3일) 제아내 그리고 참이와 함께 영흥도 함박골을 지나 십리포 해수욕장에 이르는 오솔길을 걸어 보았읍니다
숲길을 거닐며 말없이 우리곁에 닥아온 가을을 느끼며
묻지도 따지지도(구차한 이유없이) 않으며 묵묵히 변화하며 제몫을 하는 자연에 경의를 느낍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일반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함박골의 아침풍경
60~70년대에 사진관엘 가서 각종사진들을 찍다보면
"아저씨 예쁘게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는 손님에게
"원판이 예뻐야 사진이 예쁜게지,,,,,,,,,,," 하시며
찍은사진의 수정과 인화 현상등의 작업을 위하여암실로 들어가시던 사진관 주인아저씨가 생각이 납니다
하수오농장과 가까운 거리에있는 함박골은 이곳(행정표시로 내리)어촌계 회원들의 바지락공동 작업장이 있는 마을 입니다
사진 오른편 구봉섬에는 영흥도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내륙으로 옮기기위한 송전탑들이 줄서 세워져 있읍니다
송전탑이 없었을적의 이곳 풍경이 그립습니다
밤새 날아왔을 비행기 한대가 인천공항에 내리기 위하여 고도를 낮춥니다
함박골에서 십리포 해수욕장까지 만들어져있는 임도(林道)
林道는 산불등 산림관리를 목적으로 위급시 차량이 다닐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만들어놓은 산길 입니다
사람들의 통행이 뜸했던 10년전만 해도 이곳 임도 주변에는 노루귀,복수초등의 수많은 들꽃들이 지천 이었읍니다
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와 보이지는 않지만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십리포 해수욕장 못미처
제가 즐겨찾는 자그마한 해변에 도착을 하였읍니다
팔미도가 손에 잡힐듯 가깝습니다
참이는 제아내곁에서 잠시도 멀어지려하질 않습니다
한반도가 세상에 알려 지면서 제물포(인천의 옛지명)는 한반도의 관문이 되었고
인천항 들머리에 있는 팔미도와 등대는 그때와 한국전쟁(인천상륙작전시 피아간에 중요한 거점)등의 한반도 역사를 지켜보아 왔읍니다
팔미도 왼쪽의 섬이 실미도를 거느리고있는 무의도와 무의도의 주산인 호룡곡산 줄기가 아름답습니다
숲길에는 늦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시원한 나무그늘을 만듭니다
가을들꽃위에는 곧 생을 마감할 나비들이 제나름대로 분주 합니다
숲 가장자리의 밤나무에는 결실의 계절을 알리듯 밤송이가 탐스럽습니다
많은 이들이 저희들처럼 계절을 느끼며 걷는 이 숲길에도 어김없이 일부 못된이들의 흔적이 있읍니다
이길을 지나는 다른이들도 함께 느껴야할 가을정취를 꺾어 버렸읍니다
굳이 탐이 난다면 손닿는데 까지 밤송이를 따면 되겠거늘 이렇게 분지릅니다
아직 덜익어 벌어지지도 않은 밤송이들을 가지를 분질러 떼어내서는
최고급등산화로 짓밟아 까냈을 밤 몇톨들은
그들의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었겠읍니다
제가 봄이면 즐겨먹는 산나물인 땅두릅도 열매를 맺기위한 꽃을 피워 벌나비들을 부릅니다
사람들의 눈에 잘 안띄는곳에 토실한 도토리 열매들이 옹기종기 합니다
김
이미 열매가 까맣게 익은 까마중 열매를 참이는 맛있게 따 먹습니다
저희 하수오농장안에 있는 까마중나무의 열매들은 제아내와 참이가 번갈아 따 먹습니다
영흥도 십리포로 가는 오솔길을 걸으며 어느새 우리곁에 닥아와 있는
하늘이 높고 말이 살을 찌운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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