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계양산 산행 하던날(2012, 12, 23) 본문
제가 1979년 5월에 군대생활을 마치고 첫 예비군 훈련을 받았던곳이 계양산에 있었던 예비군 훈련장 이었읍니다
그해가을 어느날 예비군훈련이 있던날 아침에 집안에 급한일이 생겨 본의 아니게 늑장을 부리다가
30여분 정도 늦게 계양산 예비군 훈련장엘 도착을 했더니 위병소에서 들여보내주질 않았읍니다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들 중에서 대한민국에서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꽃같은 시절 3년동안 고향,가족,친구,연인과 헤어져 3년 이라는 짧지않은 세월을
나라를 위해 봉사한것도 부족해 예비군제도를 만들어서는 생업을 미루며 훈련에 참가하는 이들이
조금늦게 교장에 도착을 했다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무식한 정권이 싫었고 비분감(悲憤感)을 참기 어려웠읍니다
그때부터 계양산을 바라다 보기도 싫어졌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인것처럼 살고있던 부평을 떠나게 되었읍니다
그리고 30년이 훨씬 흐른 오늘 저는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 동문산악회의 2012년 12월 산행에 참가 하기 위하여 계양산을 찾았읍니다
선후배 동문들과 눈덮인 계양산숲을 걸으며 그옛날 이곳으로 예비군훈련을 받으러 와서는 이따금씩 계양산을 수색하며
북에서 살포한 삐라를 줍던일등 젊은날의 제 모습을 추억에 떠올려 보았읍니다
제법 많이 쌓인눈과 몹씨 추웠던 이날의 날씨는 등산로 곳곳에 빙판을 만들어 놓았기에
우리일행은 빙판사고를 염려하여 계양산 정상산행 계획을 변경하고 솔밭 이라는곳 까지의 왕복을 택했읍니다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모자도 삐닥하게 쓰고있는 저에게 동문후배 한명이
"누구랑 맞장 뜨러가는사람같다"고 말합니다
산행중 만난 사람들
혹한기를 맞이하여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뿌려주고있는 사람들 입니다
생업에 종사하고있는 예비군들에게 훈련수당은 커녕 교통비도 주지않고는 훈련시간에 조금 늦었다고 되돌려 보내던 시절에 비하면
우리 대한민국은 늦은감이 있지만 구석구석에서 좋은쪽(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으로 변하고 있읍니다
행여 미끄러질세라 조심조심
목적지(반환점) 솔밭에 도착을 하였읍니다
62~67세의 선배님들(우리는 이분들을 꼰대라 칭 합니다)
동문모임에는 꼰대들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는 열린마음의 어른들 이십니다
꼰대님들옆에 살짝 껴보았읍니다
후배동문들께서 이것저것 많이 준비를 해 왔읍니다
막걸리도 마셨고 커피도 마셨으니 하산 합시다
되돌아 가는길
무슨 할 이야기들이 그리 많습니다
김포평야
이곳에서 아이젠을 풀고 예약된 식당엘 가서 밥 먹으면 됩니다
모두 60이 훨씬 넘으셨고 비록 후반 이지만 50대는 저뿐 입니다
45명이 함께 앉을수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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