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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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이야기

창용이(2012, 10, 15)

매루 2012. 10. 15. 21:34

 

 

 

 

예정되어있던 약속이 미루어지는 바람에 오늘 오후 모처럼 친구 창용이에게 전화를 하였읍니다

신호음이 울리자마자 여보시겨 하는 창용이의 익살스런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나는 무서워서 안 할라고 그러는데 우리 마누라가 자꾸 하라고 그래서 몇일전에 포경수술을 하여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있다"며 

묻지도 않은 자신의 근황을 혼자서 한짬 떠듭니다

물론 포경수술 이야기는 없는 이야기인데 창용이의 상대방과 안부를 나눌때 주로 사용하는 레퍼토리중의 하나 입니다

전화통화를 끝내고 송림동 공구상가내의 창용이의 사무실이자 매장으로 찾아갔읍니다

창용이는 저에게 친구들의 근황을 묻습니다

이친구 저친구 이야기중에 신일이 이야기가 나오자 창용이는  "두고두고 연구대상인 괴물" 이라며 신일이 흉을 봅니다

그런데 그때 제전화벨이 울립니다. 공교롭게도 신일이 에게서 걸려온 전화 입니다

벨이 게속 울리고있는 제전화기를 창용이에게 건네 주었읍니다

창용이는 목소리를 바꾸고는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습니다

목소리가 왜 그러냐는 신일이의 질문에 감기가 들어서 그렇다 며 시치미를 떼는 창용이의 연극에

눈치빠른 신일이도 창용이가 고백할때까지 전화의 상대방이 저인줄 알고 진지하게 통화를 하고 말았읍니다

잠시후 창용이는 제게 전화를 돌려주고

신일이는"일후야 창용이하고 너무 오래 같이 있지 말아라.내일 모레 창용이가 송도로 이사를 가는데

나는 다음부터 송도에가서 사진을 찍지 않을거야" 랍니다

송도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 자갈밭이 배경으로 나올것이고 그 자갈들중에 짱돌 하나가 창용이 이기 때문 이랍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창용이의 매장 주변에있는 식당엘 들어갔는데

신발장 앞의 벽에 저희들 군에 들어갈때 까지만 해도 사용했던 저울이 눈길을 끌었읍니다

이것저것 재거나 달아보지않고 즐거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지내고있는 창용이와 제 친구들이 저는 좋습니다

 

 

 최완규의 먼훗날은 창용이가 잘 부르는 노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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