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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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꽃 이야기

군시절이 떠오르는 싸리나무

매루 2012. 7. 11. 16:38

 

 

 

싸리는 낙엽이 지는 활엽관목으로서 높이는 1-2m 정도이다. 가지는 곧지 않고 휘며, 잎은 3출겹잎으로 마주나며 잎자루를 가지고 있다.

작은잎은 둥근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는 매끈하며 길이는 2-4㎝ 정도이다.

꽃은 늦여름에 피는데, 홍자색의 작은 나비꽃이 총상꽃차례를 이루면서 달린다.

열매는 협과로 납작한 원형을 하고 있는데, 속에는 1개의 씨가 만들어진다.

 주로 산지에 많으며 한국 각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군대생활을 생각나게하는 싸리나무

 

군에 입대하여 논산훈련소에서 고된 신병훈련일정의 마지막 부분인 각개전투훈련을 마치고

훈련소 숙영지로 돌아오는 길에 교관과 조교들의 은밀한 허락하에 훈련병들은 사회를 떠나 훈련소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이동PX(훈련장을 따라다니며 훈련병들을 상대로 술,음료,떡등을 판매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소주를 구입 합니다

처음 훈련소에 입대 할때만해도 저승사자같이 여겨졌던 훈련교관과 조교들과도 그동안 정이들고 친해졌고

몇일후면 신병훈련일정이 끝나고  서로 헤어지게 되므로 서로의 묵인과 함구(상호간에 제대할때까지)속에 이루어지는 일 이었읍니다

이렇게 구입한 소주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훈련장 인근야산에서 모아놓은 싸리나무 단에 숨겨서

훈련소 숙영지로 들어오는 위병소나 초소를 통과 했었읍니다

논산에서의 신병훈련이 끝난후 정든 동료들과 헤어져 후반기교육차 부산의 반여동에 있는 육군병기학교라는곳에 오게 됩니다

계절이 10월 중순경 이었기에 병기학교 뒷산은 서서히 단풍옷을 갈아입기 시작을 하였고

그곳으로 싸리사역(1년동안 사용할 빗자루를 만들기 위하여 이맘때 대부분의 군인들이 했던 싸리채집)을 갔었는데

멀리 바다도 보이고  부대 철조망밖으로 부산시내와 민간인들의 모습이 보였읍니다

단순히 부대철조망밖을 바라볼수 있다는 이유 하나때문에 갓 훈련을 마친 저희들에게 싸리사역은 최고인기 사역 이었읍니다

그당시 병기학교에 저보다 1주일 앞선 교육과정에 당시 인기있던 남성듀엣 버들피리의 이연원씨가 있었읍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저녁식사후에 갖는 내무교육시간도 끝내고 오락시간에 이연원씨의 기타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떠나온지 3개월 정도되는 고향과 사람들을 그리워 하던 추억들이 지금도 싸리꽃을 볼때마다 생각 납니다 

 

 

2012, 7, 2 영흥도 장경리 가는길

 

 

 

 

 여수야화-버들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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