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어진이들의 마스크 양보 본문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추구 하는것을 능력으로 착각하고 바둥거리며 살기보다는
비록 숙맥불변(菽麥不辨 : 콩과 보리도 잘 구별 못 하는)의 무능한 바보일지언정
측은지심(惻隱之心 :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의 어진이로 살겠읍니다
배려의 '마스크 양보 운동', 이게 시민의 힘이다
2020.03.09 한겨레신문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 ‘마스크 양보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괜찮아요, 당신 먼저’ ‘#마스크 양보하기’ ‘#마스크 안사기’ 등의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지고
동참 의사가 이어지고 있다.
노약자, 의료진, 방역요원, 자원봉사자 등에게 마스크가 우선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사람이나 마스크를 어느 정도 사놓은 사람들은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구입하지 말자는 캠페인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힘이 됐던 배려와 양보의 ‘공동체 정신’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 양보만이 아니다. 남는 마스크를 필요한 곳에 기부하거나 직접 만들어 쓰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외출 자제로 배달 물량이 늘어나면서 고생하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마스크와 간식을 현관 앞에 놓아둔 사진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든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확진자 정보 사이트인 ‘코로나 알리미’를 만들었던 고려대 학생들이
이번에는 편의점 마스크 재고 정보를 알려주는 ‘마스크 알리미’를 공개했다.
이 모든 것이 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이다.
대한약사회도 8일 발표한 ‘마스크 안정수급 관련 국민 협조 요청’ 성명에서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로, 의료진 등 꼭 필요한 분들에게 먼저 공급할 수 있도록
‘나는 OK, 당신 먼저’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약사회는 “마스크는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지나친 불안에서 비롯된 가수요는
현 상황의 극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마스크 사용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감염 우려가 크지 않은 경우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는 등
개인 위생 관리가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문제가 해소되지 못해 대한히 송구하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자신을 비롯한 공직사회가 먼저 면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국내 마스크 하루 최대 생산량은 1300만장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명이니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국민 1명당 1주일에 2장을 공급하는 게 불가능하다.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놔도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민들이 덜 급한 수요를 며칠만 늦춘다면 마스크 수급 불일치가 상당히 완화될 수 있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 구매 요일을 제한하는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약국마다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지만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고 한다.
마스크 양보 운동이 도움이 된 게 아닌가 싶다.
마스크 양보 운동은 이런 실질적 효과 외에,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다.
한가위를 앞두고
형은 동생이 부양할 가족이 많다는 이유로, 동생은 형이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는 이유로
형은 동생을 위해, 동생은 형을 위해 볏단을 날랐던 충남 예산의 실존인물인 이성만・이순 형제의 우애를 다룬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1964년부터 초등학교 국어 국정교과서에 수록돼 2001년까지 어린이들의 산교육 자료로 활용됐었읍니다
이성만・이순 형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예산군 대흥면에 실재했던 인물로,
형제간 진한 우애를 나눈 것이백성들에게 귀감이 된다 해서 연산군이 이들의 우애를 기리는 비석을 건립해줬다는내용이 구전돼오다가
1978년 예당저수지 내에서 마을 주민들에 의해 이들의 우애비가 발견돼 사실로 확인 되었읍니다.
1975년 출시된 라면에는 의좋은 형제 그림이 들어 있습니다.
의좋은 형제는 형과 동생이 자기 곡식단을 형제의 곡식단에 옮겨 주다가 서로 만나 우애를 알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곽규석과 구봉서가 이라면의 광고에 나와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라는 문구를 유행 시키기도 하였읍니다
이라면은 저도 군에 입대(1976년)하기전에 즐겨먹었던 라면 이기도 합니다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가 닥아왔읍니다
옛어른들 께서는 한가위를 중추가절(中秋佳節 : 가을이 한창인 때의 좋은 날이라는 뜻으로, 추석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하여
날씨도 좋고 오곡백과가 풍성한 추석즈음에는 인심도 풍부해져서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겉에 드러나지 않게 선행을 실천 하셨었읍니다
서로의 처지를 걱정하여 몰래 서로의 낟가리에 볏단을 가져다 놓는 형과 아우에게서 우리는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발견할 수 있읍니다
밝은 대보름달 만큼이나 우리모두의 가정과 마음속에 풍요와 따스한 마음이 깃드길 기원 합니다
|
|
|
|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포공항에 역전당한 인천공항..사상 첫 '셧다운' 임박? (0) | 2020.04.02 |
---|---|
桐千年 老恒藏曲 梅一生 寒不賣香 (0) | 2020.03.26 |
영흥섬의 봄 (0) | 2020.03.04 |
영흥섬 대장간 (0) | 2020.02.04 |
첫사랑 맛 (0) | 2019.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