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동민이의 아내께서 돌아가시던 날 본문
새벽 3시경에 저의 휴대전화에서 문자도착 알림신호가 울렸읍니다. 혼자서 생활하고 게시는 올해 95세의 아버지 생각에 깜짝놀라 전화를 켜고 문자 확인을 했읍니다
초등학교 동창생인 동민이의 아내께서 영면 하셨다는 문자 였읍니다 문자를 보낸 동창녀석의 얼굴이 떠올랐읍니다
이 새벽에 이문자 때문에 놀란 가슴들이 어찌 저 하나 뿐이겠나? 하고 생각 했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들을 위하여 밤낮 안가리며 충실하게 동창회일을
수행하고있는 친구가 고마웠읍니다.달아난 잠은 다시 돌아오질않고 뒤척이다가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침을 맞이 하였읍니다
일기예보는 강원도지방에 70cm에 달하는 많은 눈이 내릴것이며 인천지방은 내일아침기온이 영하5도에 이르는 추운 날씨 일거라고 합니다
영흥도에있는 난초와 화분들이 걱정이 되었읍니다. 그녀석들을 실내로 들여놓기 위하여 점심식사를 마치고 영흥도행 버스에 올랐읍니다
바람도 심하게 불거라는 예보처럼 버스가 시화방조제위를 달릴때 차창밖의 바다는 물결이 일고 있었고 잔뜩낀 구름은 해를 가려 어렸을적에 보았던
십계 라는 영화에서 모세가 홍해를 마주보며 기도를 드리는 순간 홍해가 갈라질때의 화면을 떠오르게하는 풍경들이 차창밖에 펼쳐졌읍니다
영흥도에 도착하여 부지런히 화분들을 실내에 들여놓고 신일이의 차를 타고 다시 인천으로 나오는길에 영철씨 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읍니다
내일 인하대학교 강당에서 치러지는 가수 안치환과 김선우 시인의 공연티켓을 전달받기 위하여 우리는 영철씨와 동춘동 여성의집에서 만나기로 했읍니다
여름철이면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있을 저녁 5시30분경 이건만 벌써 사방엔 어둠이 깔리고 송도신도시 고층건물들의 야갼 불빛이 휘황찬란하고
연수동 신시가지에는 성탄절에 즈음해서인지 사람들과 차량들의 왕래가 빈번하며 상가건물들의 조명에 비치는 꾸밈들이 화려 하였읍니다
어둠이 짙은 여성의집 주차장에서 영철씨와 저는 휴대전화로 상대방의 위치를 찾아낸후 저는 영철씨에게 난초 한분(盆)을 그리고 영철씨는 저에게
내일 있을 공연의 로얄석티켓 8장을 주고 받을때 "우리 무슨 마약장사들 거래하는것 같다"며 한바탕 웃고는 헤어졌읍니다
우리들의 젊은시절 인기듀엣 이었던 둘다섯 출신의 영철씨는 그의 서글서글한 외모와 훈훈한 미소 만큼이나 지금은 어렵고 낮은곳을 찾아 다니며 선행을 하고있으며
내일있을 공연도 섬김의집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주기위한 기금마련 자선공연으로서, 동분서주 열심히 준비하고있는 그가 자랑스러웠읍니다
영철씨와 헤어져 동민이가 있는 성인천병원 장례식장에 도착을 했을때 그곳에는 언제 보아도 정답고 자랑스런 얼굴들이 앉아 있었읍니다
강원도 강릉에 살고있는 동민이는 그의 아내가 췌장암으로 투병을 해오시다가 일산 암쎈타에서 임종을 하시자 장례식장을 인천으로 정했던것 입니다
또 한명의 홀로된 친구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할지 정말 어려웠고 우리들 남은 생애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날 이라는것에 위안과 다짐을 가져 봅니다
시화호
영흥도 화력발전소 굴뚝에서도 구름이 나옵니다
만나면 항상 즐거운 낙섬친구들 이지만 참 연구대상인 친구들 입니다 상주도 웃고 있읍니다
저희들 어렸을적 여름이면 벌거벗고 헤엄치던 염전 갯고랑 이었고 한때는 인천 버스터미널 자리에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섰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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