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왕잠자리 탈피 본문
[이순간] 왕잠자리 ‘탈피 드라마’ 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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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11 2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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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전령’ 왕잠자리가 달빛 희미한 경기 양평 일신리 큰샘골 숲 속 늪에서 은밀하게 애벌레(학배기)의 껍질을 벗고(탈피) 날개를 펼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상저온으로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늦은 지난 9일 밤 10시가 넘어 시작된 ‘껍질 벗기’는 해가 뜬 뒤에도 이어져 9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때론 지쳐서 쉬는 듯, 때론 개구리나 뱀 등의 공격을 피하려 숨가쁘게 진행하는 듯한 모습이 장엄한 생명의 서사시를 보는 듯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오전 7시48분 마침내 껍질을 완전히 벗은 왕잠자리가 새벽바람에 첫 날갯짓을 했다. 애벌레가 앉았던 창포 줄기의 노란 꽃망울도 밤새 더 곧추섰다.
양평/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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